충남 마지막 벚꽃, 이번 주말 청양서 절정…'한국 아름다운 길' 장곡사 터널 장관
2025-04-1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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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갑산 분지 지형 탓 1~2주 늦게 만개…나선형 도로 드라이브, 왕진교 밤 벚꽃도 인기

봄꽃 나들이 막바지 아쉬움을 달랠 수 있는 충남 청양의 벚꽃길이 이번 주말 만개해 절정을 이룰 전망이다.
청양군은 고지대인 칠갑산에 둘러싸인 분지 지형으로 인해 인근 지역보다 평균 기온이 낮아, 매년 벚꽃이 1~2주가량 늦게 피는 것이 특징이다. 덕분에 다른 지역의 벚꽃이 질 무렵 비로소 화사한 장관을 연출해, 충남의 '마지막 벚꽃' 명소로 꼽힌다.
청양의 대표적인 벚꽃 명소는 단연 '장곡사 벚꽃길'이다. 장곡사 삼거리부터 (구)36번 국도와 만나는 주정교 삼거리까지 약 5.7km 구간에 걸쳐 벚나무 가지가 하늘을 뒤덮어 환상적인 터널을 이룬다. 이 길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될 만큼 빼어난 드라이브 코스로, 만개 시 흩날리는 꽃비는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독특한 매력을 지닌 '나선형 도로'(장평면 지천리)도 빼놓을 수 없다. 24m에 달하는 표고 차를 극복하기 위해 국내 최초로 나선형 공법을 적용해 건설된 이 도로는 예술적인 아름다움까지 갖췄다. 봄철이면 만개한 벚꽃과 푸른 신록이 어우러져 상쾌한 드라이브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밤에는 청남면 '왕진교 왕벚꽃길'이 색다른 분위기를 선사한다. 은은한 조명 아래 빛나는 벚꽃송이들이 봄바람에 흔들리며 신비로운 야경을 연출해 로맨틱한 산책 코스로 인기가 높다.
이 외에도 운곡면 신양천 주변, 칠갑호와 천장호 일대, 비봉면 관산저수지 등 아직 덜 알려졌지만 고즈넉하게 벚꽃을 감상할 수 있는 숨은 명소들도 많다. 개화 시기를 놓쳤거나 지는 벚꽃이 아쉬운 여행객이라면 이번 주말, 칠갑산 자락을 따라 길게 이어진 청양의 벚꽃길을 찾아 마지막 봄의 정취를 만끽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