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구경 하려면 서둘러야…이번 주말 '심상치 않은' 날씨 소식 전해졌다

2025-04-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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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곳곳 벚꽃 절정 맞아

서울 벚꽃이 절정을 맞은 가운데 이번 주말 강한 비바람이 예보돼 개화 시기가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될 수 있다.

활짝 핀 복사꽃 / 연합뉴스
활짝 핀 복사꽃 / 연합뉴스

올해 서울 벚꽃은 3일 여의도 윤중로에서 처음 피기 시작했고, 4일에는 종로구 서울기상관측소에서 공식 개화가 확인됐다. 벚꽃은 보통 개화 후 4일에서 7일 사이 만개한다.

여의도 윤중로 벚꽃은 월요일부터 절정에 들어선 상태다. 이번 주말이 만개한 벚꽃을 볼 수 있는 마지막 시점이 될 수 있지만, 날씨 상황이 변수로 떠올랐다.

기상청은 이번 주말 전국에 강한 비와 돌풍이 불고 일부 내륙에서는 4월로는 이례적인 눈이 내릴 가능성까지 제기했다. 비는 12일 오전 수도권과 서쪽 지역을 시작으로 밤사이 전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일요일 새벽부터는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강원 산지에는 눈이 내릴 수 있고, 중부 내륙 일부 지역도 눈발이 날릴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기상 변화는 북쪽 대륙에서 형성된 절리 저기압 (切離低氣壓:cut-off low, 극지방 상공에서 볼 수 있는 극소용돌이), 이른바 '차가운 소용돌이'가 한반도까지 남하하는 영향이다. 러시아 캄차카반도와 우랄산맥 사이에 발달한 고기압에 갇혀 있던 저기압이 동서 방향으로 이동하지 못하고 남쪽으로 밀려들어오는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기류의 정상적인 이동을 막는 블로킹 현상으로, 이상기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해당 저기압은 영하 30도에서 40도에 달하는 찬 공기를 동반하고 있어 강한 바람과 집중호우를 유발할 수 있다. 한국형수치모델(KIM)과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 등 주요 기상 예측 시스템은 한반도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강풍 예상도 / 기상청
강풍 예상도 / 기상청

주말에는 상층의 차가운 공기와 지상의 따뜻한 공기가 격하게 섞이면서 벼락을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저기압의 영향으로 주변 기압 차가 커지면서 강풍도 예상된다. 기압 차이가 커질수록 바람의 세기가 강해지기 때문에 태풍에 버금가는 바람이 불 수 있다.

강풍에 약한 구조물은 사전에 점검할 필요가 있고, 주말 외출이나 야외활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안전사고에 대비해야 한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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