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한국 축구 전격 복귀…“새 여정에 축하와 응원 보낸다”
2025-04-10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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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항서 깜짝 발탁 소식에 한국 축구계 환영...해외서도 축하 물결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으로 전격 선임
베트남 축구 영웅에서 한국 축구 행정가로 변신한 박항서 감독이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으로 전격 선임되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특히 박 감독을 향한 베트남축구협회(VFF)의 축하 메시지가 이어지면서 양국 간 축구 교류의 의미 있는 장면이 연출됐다.

대한축구협회는 9일 정몽규 회장 주도로 제55대 집행부 인선을 단행했다. 이번에 발표된 27명의 명단에는 깜짝 발탁된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의 이름이 포함됐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4일 열린 대의원총회에서 정관 제24조에 따라 집행부 선임 권한을 위임받은 바 있다.
이번 인선에서 주목할 점은 부회장단 구성이다. 직능단체 추천과 업무 영역별로 총 5명이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17개 시도협회를 대표해 신정식 전남축구협회장이, K리그를 대표해 김병지 강원FC 사장이 합류했다. 업무 영역별로는 국가대표팀 지원을 위해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 대외협력 담당으로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협회 비전 및 전략 등 기획 행정 부문에 이용수 세종대 명예교수가 각각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집행부는 또한 축구인 출신 전무이사 체제로 복귀했다. 정몽규 회장은 현장과의 소통 강화와 현장 경험을 통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하기 위해 김승희(56) 대전 코레일 감독을 전무이사로 발탁했다.

특히 박항서 감독의 KFA 부회장 선임 소식에 베트남축구협회가 공식 축하 친서를 보내 눈길을 끌었다. 9일 박항서 감독의 소속사인 디제이매니지먼트에 따르면, 트란 꾸옥 뚜언(Tran Quoc Tuan) 베트남축구협회 회장 명의로 발송된 친서에는 특별한 축하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VFF는 친서를 통해 "이번 부회장 임명은 감독님의 그간의 탁월한 축구 기여에 대한 마땅한 인정"이라며 "베트남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보여준 리더십과 헌신이 이번 새로운 역할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귀하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은 대한축구협회뿐만 아니라 아시아 축구 전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VFF는 이에 그치지 않고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을 통해서도 관련 소식을 신속하게 공유했다. "한국 축구에서의 새로운 여정에 따뜻한 축하와 응원을 보낸다"는 메시지를 남기며 박 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국가대표 지원 부회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된 박항서 감독은 앞으로 한국 축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구체적으로는 전력강화위원회 현영민 위원, 기술발전위원회 이장관 위원 등과 긴밀히 협력하며 국가대표팀 관련 주요 사안에 대해 자문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박 감독은 각종 국가대표 경기와 대회를 직접 참관하며 전력적인 측면을 꼼꼼히 점검하는 임무도 맡는다. 이와 함께 언론 및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에도 적극 참여해 KFA의 대외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디제이매니지먼트 측은 박 감독의 이번 선임이 갖는 의미에 대해 "베트남에서의 지도자 경험을 포함해 국내외 축구계에서의 폭넓은 활동을 바탕으로, 한국 축구 발전과 국제 교류에 있어 의미 있는 역할이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항서 감독은 2017년부터 2023년까지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며 2018 아시안게임 4강 진출, 2018 스즈키컵(AFF 챔피언십) 우승, 2019 아시안컵 8강 진출 등 베트남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내 '박항서 매직'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특히 베트남 내에서는 국민적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항서 매직', '박공두짜(박 선생님)', '쌀딩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