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어르신 '도보배달' 일자리…건강·소득 '두 마리 토끼' 잡는다

2025-04-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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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리테일과 손잡고 기초지자체 최초 시범사업…스마트워치로 건강 관리도

어르신 도보배달 업무협약 / 천안시
어르신 도보배달 업무협약 / 천안시

충남 천안시가 고령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과 건강 증진을 동시에 지원하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노인 일자리 모델을 선보인다.

천안시는 10일 ㈜GS리테일, 천안시시니어클럽과 '어르신 도보배달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서울, 부산에 이어 전국 세 번째이자, 기초지방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시행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만 60세 이상 어르신이 ㈜GS리테일의 배달 플랫폼 '우리동네 딜리버리' 앱을 통해 주문을 받아, 반경 2km 이내의 거리에 있는 고객에게 생필품, 식료품 등 저중량 물품을 직접 걸어서 배달하는 방식이다. 스마트폰 활용이 가능하고 도보 이동에 어려움이 없는 어르신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배달 1건당 2,000원에서 4,000원의 수수료가 지급되며, 무거운 물품이 없어 배달 부담이 적고 원하는 시간대에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시는 우선 시범사업 참여자 1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천안시는 사업 총괄 및 운영 지원을, GS리테일은 배달 앱 제공 및 참여자 교육·고용을, 천안시시니어클럽은 참여자 모집·교육 및 사후 관리를 맡는다. 선발된 어르신들은 도로 안전, 배달 방법, 앱 사용법 등 기본 교육을 이수한 뒤 오는 5월부터 본격적인 배송 활동에 나선다.

특히 천안시는 이번 사업을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와 연계해 참여 어르신들에게 스마트워치를 지급하고, 걷기 운동량 등 건강 데이터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일자리를 통한 소득 창출뿐 아니라 자연스러운 건강 증진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시는 올해 시범사업의 성과를 분석해 2026년부터 사업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천안시와 GS리테일은 지난해 시장형 노인 일자리인 '시니어 동행편의점' 천안 1호점을 개소하는 등 노인 일자리 다변화를 위해 협력해왔다.

전진혁 ㈜GS리테일 플랫폼BU O4O부문장은 "천안시와 함께 어르신들의 사회적 역할을 확대하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게 되어 뜻깊다"고 전했다.

박상돈 천안시장은 "기초지자체 최초로 어르신 도보배달 사업을 시작하게 되어 기쁘다"며 "민간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어르신들의 경제적 자립과 건강한 노후를 위한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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