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대선에 출마하나?" 묻자 한덕수가 내놓은 예사롭지 않은 대답
2025-04-10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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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고민 중... 결정한 것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 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과 처음으로 통화하면서 대선 출마 의향을 직접 물어본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관련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은 "트럼프가 통화 중 한 대행에게 대선에 나갈 것인지 물었다"고 매체에 알렸다.
이에 한 대행은 "여러 요구와 상황이 있어서 고민 중이다. 결정한 것은 없다"는 취지로 말하며 즉답을 피했다고 한다. 이 소식통은 "특정 선택지에 무게를 두기보다는 대화를 매끄럽게 이어 나가는 수준에서 짧게 문답이 오갔다"고 전했다.
통화가 이뤄진 날 오전 한 대행이 대통령 몫의 헌법재판관 후보자 등을 지명한 이후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본격화한 대선 차출론이 한·미 정상 간 첫 통화에서 화두로 등장한 건 이례적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 정치권에서 불거진 지 채 하루도 되지 않은 이슈를 트럼프가 인지하고 주제로 꺼냈기 때문이다. 그만큼 한국의 국내 정치 격변기를 미국과 트럼프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는 뜻으로도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28분간에 걸친 통화에서 한 대행은 조선, 액화천연가스(LNG) 및 무역균형 등 3대 분야에서 미국 측과의 한 차원 높은 협력 의지를 강조했다.
한 대행은 통화 다음 날인 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날 발효된 미국의 상호관세와 관련해 "보복관세로 강경 대응하는 나라도 있지만, 한·미 동맹을 안보동맹이자 경제동맹으로 격상시켜 나가는 것이 보다 슬기로운 해법"이라고 밝혔다.
또 "문제를 풀어가는 최선의 방식은 차분하게 상대방과 소통하면서 서로의 이익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는 길을 끈질기게 찾아나가는 것”이라며 “‘글로벌 자유무역이 죽었다’고 말씀하는 분도 계시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