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200년 왕버들나무, 산림청 '2025 올해의 나무' 선정
2025-04-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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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유일 선정…웅장한 수형·마을과 함께한 역사·문화적 가치 인정받아

충북 보은군 탄부면 덕동마을의 명물인 200년 수령 왕버들나무(보은군 탄부면 덕동리 801)가 산림청이 주관하는 '2025년 올해의 나무' 노거수 부문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산림청은 오랜 세월을 견뎌온 보호수와 노거수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아름다운 고목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매년 '올해의 나무'를 선정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10그루 중 충북에서는 보은 왕버들나무가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보은 왕버들나무는 약 200년 된 고목으로, 버드나무 특유의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자태를 자랑한다. 현장 심사 당시에도 심사위원들의 감탄을 자아냈으며, 특히 주변 논밭 사이에 홀로 우뚝 서 있는 모습은 사진작가들의 출사 명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단순히 미관만 뛰어난 것이 아니다. 이 나무는 지난 200여 년간 덕동마을 주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하며 마을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나무 주변은 마을 어르신들의 쉼터로 활용되고, 정월대보름 행사 등 마을 공동체 행사가 열리는 장소이기도 하다. 이러한 역사적, 인문학적 가치가 높이 평가받아 이번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올해의 나무' 선정에 따라 보은 왕버들나무는 고유한 수형 유지와 생육환경 개선을 위해 국비 2천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충북도 조미애 정원문화과장은 "오랜 세월 모진 풍파를 견디며 사람들과 함께해 온 고목들은 단순한 나무를 넘어 마을 주민들의 특별한 공간이자 역사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도내에서 생태적, 인문학적 가치가 뛰어난 노거수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마을의 소중한 정원으로 가꿔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