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처럼 될 수도…” 일본 축구계가 거침없이 '내뱉은 말'
2025-04-09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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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현 상황을 일본 축구가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한국 연령별 축구대표팀이 국제 무대에서 연이은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축구계 내부에서 한국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발언이 나왔다.

지난 8일 일본 매체 도스포웹에 따르면, 가게야마 마사나가 일본축구협회(JFA) 기술위원장은 최근 열린 기술위원회 브리핑에서 "덴소컵에서 일본 대표가 한국 대표를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슈팅을 한 번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덴소컵은 올해로 24회를 맞은 '한일 대학축구 정기전'이다. 올해는 일본 가나가와현 도도로키 스타디움에서 열렸다. 한국 대학선발은 일본에 0-1로 패했고, 대회 4연패 수렁에 빠졌다.
한국 대학선수단의 상황을 전해 들은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뉴스1에 "덴소컵을 다녀온 지도자들 반응이 모두 같았다. 수준 차이가 너무 났다. 아예 경기가 안 됐다는 말도 나왔다. 격차는 계속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가게야마 위원장은 2025 아시아축구연맹(AFC) U17 아시안컵에서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충격패를 당한 사실도 언급했다. 지난 5일 열린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한국은 인도네시아에 0-1로 졌다.
슈팅은 21-5로 한국이 압도했으나, 유효 슈팅은 고작 3개에 그쳤고 결정력 부족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이어진 2차전에서는 아프가니스탄을 상대로 6-0 대승을 거둬 체면을 회복했다.
가게야마 위원장은 "한국이 인도네시아에 진 건 사실이다. 인도네시아를 깎아내리려는 건 아니지만, 일본 역시 방심하면 같은 상황이 올 수 있다"며 "기술위원회에서도 이 점을 염두에 두고, 목표를 높게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도스포웹은 가게야마 위원장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의 현 상황을 일본 축구가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는 맥락으로 해석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뉴스1에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이끄는 일본 축구대표팀은 경기력이 굉장히 좋다. 이제는 확실히 레벨이 올라왔다. A대표팀뿐 아니라 고등학교, 대학 수준까지 일본에 밀리는 경기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예전엔 한국 고등학교 단일팀이 일본 고교 선발을 이기곤 했지만, 지금은 한국 고교 전국 선발이 일본 도 대표학교에게도 진다. 판도가 완전히 뒤집혔다"고 현실을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