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차세대 에이스인데… 유럽 이적 후 그야말로 '초비상' 걸렸다
2025-04-09 20:21
add remove print link
유럽 이적 후 팀 강등 위기 놓여
토트넘에서 퀸스 파크 레인저스(QPR)로 임대된 양민혁이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지난 7일(한국시간) 토트넘 임대생들의 근황을 조명하며 잉글랜드 QPR에 합류한 양민혁의 현 상황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매체는 QPR이 최근 무승 행진을 이어가며 강등권에 가까워졌다고 진단했다. QPR은 오는 10일 예정된 옥스퍼드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처지다.
양민혁이 QPR에 합류했을 당시만 해도 상황은 지금과는 달랐다.
당시 QPR은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권인 6위와 승점 차이가 6점밖에 나지 않았다. 연승을 거둔다면 충분히 상위권 도약을 노릴 수 있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QPR은 점점 하락세를 보였다.
양민혁 합류 후 첫 네 경기에서 2승 2패로 시작한 팀은 이후 급격히 부진해졌다. 최근 7경기에서는 2무 5패라는 참담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QPR이 연일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가운데 강등권 언저리의 경쟁팀들은 조금씩 승점을 쌓기 시작했다.
현재 22위인 카디프 시티가 승점 41점을 기록하면서 QPR과의 격차는 불과 5점으로 좁혀졌다. 남은 경기가 6경기뿐이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이 격차는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
특히 QPR보다 아래 순위에 있는 팀들 중 다수가 최근 경기력에서 우세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QPR의 입지는 더욱 불안해지고 있다.
리그 16위 QPR은 현재 승점 46점이다. 그 아래로 포츠머스(45점), 옥스퍼드(45점), 헐 시티(44점), 스토크 시티(43점), 더비 카운티(41점) 등이 줄줄이 포진해 있다. 강등권 경쟁은 사실상 중하위권 전반으로 확대된 셈이다. 문제는 이들 중 QPR이 최근 가장 부진한 팀이라는 점이다.

때문에 옥스퍼드와의 경기가 더 중요해졌다. 만약 QPR이 이 경기에서 패하고 같은 라운드에서 카디프 시티나 더비 카운티가 승리하게 된다면 QPR은 강등권과 단 2점 차이만을 남기게 된다. 팀 분위기와 경기력, 상대 팀들의 흐름을 고려하면 이는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위기다.
양민혁 개인에게도 이번 임대는 큰 시험대가 되고 있다. 토트넘에서 기회를 얻지 못한 그는 QPR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며 경쟁력을 입증할 필요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10경기에서 1골 1도움에 그치며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
QPR의 부진이 이어질 경우 팀 성적뿐 아니라 선수의 심리적 부담도 커질 수밖에 없다. 승격 도전이 아닌 강등권 경쟁 속에서 임대 생활을 마쳐야 한다면 양민혁이 이번 시즌을 어떻게 정리하게 될지 더 불투명해질 수 있다.
한편 양민혁은 2006년생이라는 어린 나이에도 한국 축구 차세대 에이스라는 칭호를 얻으며 국내 축구팬들의 큰 기대를 받고 있다.
그는 강원 FC 유소년 시스템을 거쳐 2024시즌을 앞두고 준프로 계약을 맺으며 성인 무대에 입성했다. 개막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존재감을 알렸고, 시즌 전반기 21경기 5골 3도움을 기록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3개월 연속 K리그 '이달의 영플레이어'에 선정되며 역대 최초 기록을 세웠다.
국내 무대에서의 활약은 곧바로 유럽 진출로 이어졌다. 지난해 7월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6년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인 최연소 EPL 진출자로 이름을 올렸다. 계약 직후에는 실전 경험을 쌓기 위해 챔피언십 클럽 퀸즈 파크 레인저스로 임대됐다.
대표팀에서도 그의 잠재력은 주목받고 있다. 홍명보 감독 체제하에서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며 A매치 무대를 밟았고 기동성과 침투 능력을 바탕으로 공격 옵션으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