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따뜻하고 벚꽃 만개했는데...” 우울감이 더 커진 이유
2025-04-0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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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월 사이에 자살률이 급증하는 '스프링 피크(Spring Peak)' 현상 두드러져

전국 곳곳에 벚꽃이 만개하며 '벚꽃 축제'가 활기를 띄는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따뜻한 봄에 우울증을 겪는 환자가 많다고 알려졌다.
봄철 우울증은 계절 변화와 함께 나타나는 심리적인 어려움으로, 많은 사람들이 겪을 수 있는 문제다. 특히 3~5월 사이에 자살률이 급증하는 '스프링 피크(Spring Peak)' 현상은 전 세계 여러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다.

봄철 우울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바로 기후 변화이다. 겨울 동안 낮은 기온과 어두운 날씨에 익숙해졌던 신체는 갑작스런 온도 상승과 햇빛을 받는 시간의 변화를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햇볕이 늘어남에 따라 신체의 호르몬 균형이 변화하면서 기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햇빛은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의 분비에 영향을 미쳐, 이 호르몬이 수면과 기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봄에는 햇빛에 노출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멜라토닌 분비가 줄어들고, 이는 일부 사람들에게 불면증이나 기분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또한, 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시기다. 학생들은 새 학기를 시작하고, 직장인들은 업무나 프로젝트의 변화를 맞이한다. 이때 사람들은 새롭게 시작하는 일들에 대한 기대와 압박을 동시에 느끼게 되며, 사회적 기대감이 정신적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봄철에 주어지는 기대감은 사람들에게 부담감을 주어 불안과 우울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봄철 우울증의 증상은 보통 기분 저하, 피로감, 불안, 집중력 감소, 수면 문제 등으로 나타난다. 기분 저하는 우울증의 가장 흔한 증상으로, 봄이 왔지만 여전히 기분이 침체된 느낌이 계속될 수 있다. 또한, 봄철에는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 일상적인 활동을 하기 힘들고, 몸에 힘이 빠진 듯한 느낌이 지속될 수 있다. 이 외에도 불안감을 느끼거나, 수면의 질이 나빠지는 경우가 많아, 기분의 변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봄철 우울증은 증상이 일시적일 수 있지만, 그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봄철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에는 첫째, 규칙적인 운동은 우울증 완화에 효과적이다. 운동을 통해 엔도르핀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어 기분이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봄은 따뜻한 날씨 덕분에 야외에서 활동하기 좋은 시기이므로, 산책이나 조깅, 요가 등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 우울증 극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둘째, 햇빛을 충분히 쬐는 것도 중요한 방법이다. 햇볕을 적절히 받으면, 신체는 비타민 D를 생성하게 된다. 비타민 D는 기분을 좋게 만드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봄철 우울증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을 준다. 전문가들은 하루 15분에서 30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을 권장한다.
셋째, 규칙적인 수면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봄철에는 일조 시간이 늘어나면서 수면 패턴이 흐트러질 수 있지만, 일정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기분을 안정시킨다. 또한, 전자기기 사용을 줄이고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수면이 부족하면 우울증 증상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
넷째, 스트레스 관리는 봄철 우울증 예방의 핵심이다. 봄은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시기다. 명상이나 호흡 운동, 일기 쓰기와 같은 방법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너무 많은 부담을 스스로에게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자기 돌봄을 실천하며, 일상에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전문적인 도움을 받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봄철 우울증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각해질 경우,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심리치료나 약물 치료를 통해 우울증 증상을 관리할 수 있으며, 더 나은 정신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