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전 대통령과 이재명 둘 다 퇴장하는 것이 시대정신”
2025-04-09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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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한덕수, 모든 대통령 권한 적극 행사 가능”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은 대통령이 행사하는 모든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라며 "행정부 수반이지 입법부의 하수인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행정부 수반은 이재명 세력의 입맛에 맞는 권한만 행사하는 자리가 아니다"라며 "탄핵 심판이 여러 건 있을 수 있는 상황에서 헌법재판관 임명을 대선 이후까지 마냥 미룰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명 세력의 탄핵 중독만 없었어도 재판관 임명이 이렇게 시급한 과제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원내대표는 한 대행의 대선 출마론에 대해선 "우리는 국민들로부터 사랑과 신뢰를 받는 많은 분이 우리 당의 대선 후보로 등록해주길 원한다"며 "누구는 되고 누군 안 되고 이런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주 파렴치한 이재명 같은 사람 빼고는 모든 분이 후보 등록하는 것에 대찬성"이라며 "한 대행도 요즘 언론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고, 그분을 선호하는 의원과 지역구민이 많다"고 전했다. 한 대행이 사퇴하면 국정 공백 우려가 있다는 질문엔 "대한민국 정부는 시스템으로 돌아가 약간의 리스크는 있을 수 있지만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권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이완규 법제처장이 내란죄로 고발됐다는 이유로 헌법재판관 지명에 반대한 데 대해선 "이재명은 단순히 고발된 게 아니라 5개 재판을 받고 있다"며 "그런 논리라면 이재명 대통령 후보 자격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대통령과 친소관계가 있다고 헌법재판관 자격이 없다는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며 "법적 전문성과 헌법 수호 의지가 있으면 자격이 있다고 본다"고 했다. 내란 방조 혐의 논란엔 "민주당의 고발로 입건된 거지 수사기관이 인지한 게 아니다"라며 "그 논리라면 세상에 남을 사람이 없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서 권 원내대표는 '윤 전 대통령과 이재명 동반 퇴장이 시대의 명령'이란 입장을 반복했다. 그는 "지난 4일 대통령은 헌법재판소로부터 법적으로 심판받았다"며 "이젠 이재명 세력이 국민에게 심판받을 시간"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 전 대통령의 퇴장과 함께 이 대표가 정치 무대에서 동시에 사라지는 게 시대의 명령"이라며 "이재명 세력이야말로 헌정질서 파괴의 주범이자 국가 내전을 촉발시켜 온 국정 위기 유발 집단"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12개 사건 범죄혐의자 이재명의 형이 확정되기 전 국정을 파탄으로 내몰아 조기 대선을 통해 국가권력을 차지하려는 정략적 음모"라고 주장했다.
권 원내대표는 조기 대선에 대해 "다가오는 대선은 이재명 세력을 심판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내란 종식은 이재명 세력의 퇴장으로 비로소 완성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 대다수는 물론 국가 원로, 국회의장, 국민의힘, 심지어 민주당 대선 후보까지 개헌을 찬성하는데 이재명 세력만 반대한다"며 "새로운 변화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는 수구적 행태"라고 비판했다. 또 "이번 대선은 분열과 정쟁의 구태 정치를 끝내고 상생과 통합의 새 시대를 여는 전환점이 돼야 한다"며 "6·3 대선은 87년 체제를 종식시키고 제7공화국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분열과 정쟁의 이재명 세력을 심판해 정치무대에서 퇴장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7일 여의도 중앙당사 사무처당직자 조회에서 "윤 전 대통령도 잘못했지만 이 대표도 잘못했다"며 "둘 다 물러가라는 게 시대정신"이라고 발언한 바 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날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 대표직에서 사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