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 마렵네" 간호사에 분노한 아기 아빠, 가슴 아픈 결정
2025-04-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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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 중환자실의 충격적인 간호사 SNS 사진
간호사의 부적절한 행동과 발언 때문에 신생아 부모가 분노했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던 간호사가 어처구니 없는 행위를 해 논란에 휩싸였다.
해당 간호사는 신생아를 안고 있는 사진을 SNS에 올리곤 "낙상 마렵네"라는 등의 발언을 했다.
지난 9일 피해 아기 아버지 A씨는 9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간호사로부터 직접 연락을 받은 적도 없고 병원 측에서도 책임 회피에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A씨는 “이 상황에서 병원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가해 간호사는 여전히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신생아는 지난달 24일 출생했고, 문제가 된 간호사의 SNS 게시물은 그로부터 사흘 뒤인 27일에 올라왔다. 해당 게시물에는 “분조장 올라오는 중”, “낙상 마렵다” 등의 문구와 함께 아이를 안은 사진이 포함돼 있었다. A씨는 “당시에는 병원 측에서 ‘간호사 일탈이었다’는 문자만 보내 사소한 일인 줄 알았다”며 “그러나 아내가 맘카페에서 사진을 보고 아이가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해당 간호사는 즉시 업무에서 배제됐으며, 병원 측은 중징계를 예고한 상태다. 그러나 사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내부 조사를 통해 학대 정황이 의심되는 간호사 2명이 추가로 확인된 것. 이들은 가해 간호사가 게시한 사진을 외부로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은 “추가 확인된 간호사들에 대해서도 인사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결정할 것”이라며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피해 부모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고 있다. A씨는 “병원 측은 간호사의 개인적 문제로 사건을 축소하려 한다”며 “명백한 병원의 관리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병원 측은 지난 5일 김윤영 병원장의 공식 사과 영상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김 원장은 “가장 보호받아야 할 신생아를 상대로 벌어진 일에 병원 구성원 모두가 큰 충격을 받았다”며 “부모님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A씨는 “아이가 태어난 지 7시간 만에 산소 포화도가 떨어졌고, 결국 대학병원에 입원하게 됐다”며 “신생아 중환자실에서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할 수 없어 태어나자마자 떨어져 있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건 이후 마음이 좋지 않아 아이에게 지었던 첫 이름은 폐기했고, 새로운 이름을 지은 상황”이라며 “일상이 마비됐다. 자다가도, 가만히 있어도 계속 이 일이 생각난다”고 덧붙였다.
현재 그는 가해 간호사와 병원장을 고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