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대선 불출마 선언?…민주당 경선 불참하겠다고 밝힌 거물급 정치인

2025-04-09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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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세론 속 비명계 주자들의 선택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받고 있다.

목 축이는 김부겸 전 총리. / 뉴스1
목 축이는 김부겸 전 총리. / 뉴스1

김 전 총리는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9일 밝혔다. 그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민주당 대선 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앞으로도 정권 교체를 위해, 국민 통합의 새로운 대한민국의 전진을 위해 국민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대선 불출마 선언으로 해석되는 이 메시지는 민주당 내부 정치 구도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총리는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에 대해 "위대한 국민의 승리이자 민주헌정질서 회복의 출발점"이라고 평가하며 "이번 대선은 더 큰 민주당으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헌법개정 등 제도개혁의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풍자만화.
기사 내용을 바탕으로 AI가 생성한 풍자만화.

일각에서는 김 전 총리가 조국혁신당이 제안한 범진보 진영 통합 '완전 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에는 여지를 남긴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그러나 현재 오픈프라이머리 성사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김 전 총리의 입장문은 실질적으로 대선 불출마 선언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도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입장문을 낸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번 결정은 민주당 경선 구도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이재명 전 대표의 당내 경쟁력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비명계 주자들이 설 자리가 좁다는 판단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최근 박용진 전 의원과 김영록 전남지사 등 비명계 주요 인사들도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비명계의 대선 경선 참여는 점점 더 제한적인 구도로 흐르고 있다.

박용진 전 의원(왼쪽부터),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김 전 지사를 응원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박용진 전 의원(왼쪽부터), 김부겸 전 국무총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이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며 단식 농성 중인 김 전 지사를 응원하며 손을 맞잡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현재까지 민주당 내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비명계 인사로는 김두관 전 의원과 김동연 경기지사가 있다. 여기에 김경수 전 경남지사도 조만간 출마 입장을 밝힐 것으로 전해지면서, 비이재명계 내에서도 일부는 경선 참여에 나설 전망이다. 그러나 이 전 대표의 조직력과 인지도에 맞설 뚜렷한 대항마가 없는 상황에서, 이번 김 전 총리의 불출마는 당내 경선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총리는 그간 당내 중도·통합 이미지를 대표해 온 정치인으로, 합리적 노선과 온건한 정치 스타일로 주목을 받아왔다. 2021년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냈고, 지역 기반과 당내 입지를 바탕으로 대선 후보군 중 하나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 하지만 이번 결정으로 차기 대선에서의 직접적인 역할은 일단 배제된 것으로 보이며, 향후 당 외곽에서 정권 교체를 위한 지원 역할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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