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제도가 문제라면 왜 보수 대통령만 탄핵됐고 감옥에 갔나”

2025-04-09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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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현명하고 유능한 사람도 尹은 견제 못해”

유시민 작가 / 뉴스1
유시민 작가 / 뉴스1

유시민 작가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당선과 탄핵 사태를 '사고'에 비유하며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자리와 윤석열이라는 말도 안 되는 캐릭터의 잘못된 만남에서 모든 불행이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지난 8일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이 사람(윤 전 대통령)의 캐릭터를 보면 아무리 현명하고 유능한 사람이 여당이나 정부에 있어도 견제할 수 없다"며 "내가 국무총리나 여당 지도부에 있어도 감당하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 작가는 윤석열 정부 실패 원인을 제도가 아닌 당사자들에게 돌리며 "집권당과 대통령, 그 주변 당사자들이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했다. 그는 "제도 탓이라면 왜 보수 정당 대통령만 탄핵당하거나 감옥에 가냐"고 반문하면서 "다시는 이런 잘못된 만남이 반복되지 않도록 정당이 제 기능을 하고, 언론이 제대로 보도하며, 시민들이 정보를 비판적으로 판단하는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큰 사고가 2년 반 만에 수습된 것이 다행"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방송에선 유 작가, 김희원 한국일보 기자(뉴스스탠다드실장), 금태섭 변호사, 허민 문화일보 기자가 윤 전 대통령 탄핵과 조기 대선을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김 기자는 검사 출신인 윤 전 대통령의 성향을 분석하며 "자기중심적이고 검사 시절부터 권력 지향적 성향이 강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사도 무리하게 진행했고 자기 라인만 챙겼다"며 "정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대통령이 된 뒤 이런 성향이 국정에 반영됐고, 이를 견제할 주체가 주변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민주적이지 않다는 조사 결과는 그의 경청하지 않는 태도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조기 대선과 관련해 허 기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강한 비호감을 고려하더라도 사법 리스크가 많이 해소돼 보수로선 어려운 싸움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그러자 유 작가는 "민주당 당원의 모집단이 커지면서 대중적 흐름으로 가게 됐다"며 "이 대표는 살아남은 생존자다. 대중의 신속한 정보 유통과 이 대표가 지난 몇 년 동안 겪은 일들이 겹치면서 윤석열 검찰 독재 정권에 대한 심판과 청산과 관련해 다른 대안이 없어진 상태다. 이 흐름대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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