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기다렸는데 드디어...” 개봉 당일부터 반응 터진 한국 영화

2025-04-09 14:34

add remove print link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가장 많은 관객 동원한 화제작
이수혁, 하윤경 주연의 감성 미스터리 영화

지난 2023년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시네마에 초청돼 현장에서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했던 화제작 '파란'이 2년 만에 드디어 극장에서 관객들을 만나게 됐다. 오늘(9일) 개봉한 강동인 감독의 감성 미스터리 영화 '파란'은 개봉과 동시에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화 '파란' 속 한 장면 / ㈜메리크리스마스, ㈜삼백상회
영화 '파란' 속 한 장면 / ㈜메리크리스마스, ㈜삼백상회

가해자와 피해자 가족 사이, 복잡하고도 특별한 서사 그린 '파란'

'파란'은 폐섬유증으로 죽어가던 국가대표 사격 선수 윤태화(이수혁)가 뺑소니 사고를 내고 시체를 유기한 살인자 아버지의 폐를 이식받아 살아나면서 시작된다. 다시 삶을 얻었지만 죽기보다 더한 죄책감에 시달리는 그는 사고 피해자의 딸 미지(하윤경)를 찾아 나서고, 우연히 그녀가 금은방에서 결혼 예물을 바꿔치기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태화는 이를 눈감아주는 것으로 속죄하려 하지만, 영문을 모르는 미지는 그를 집요하게 따라다니며 자신을 도와주는 이유를 묻는다. 결국 태화가 진실을 털어놓자 미지는 금전적 도움이 아닌 자신의 어머니를 함께 찾자는 제안을 하게 되고, 이들의 기묘한 동행이 시작된다.

'파란'이라는 제목에는 두 인물의 인생을 요동치게 만든 커다란 사건을 뜻하는 파란(波瀾)과 역경을 딛고 운명을 개척한다는 파란(破卵)의 이중적 의미가 담겨 있다. 강동인 감독은 "'살인자의 장기를 기증받아 삶을 영위하게 됐을 때 온전한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해 '믿음'이라는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표현하고 싶었다"면서 '타인을 믿는다는 게 가능한 일일까?'라는 깊은 철학적 질문까지 담아냈다고 밝혔다.

영화 '파란' 주연 배우 이수혁과 하윤경 / ㈜메리크리스마스, ㈜삼백상회
영화 '파란' 주연 배우 이수혁과 하윤경 / ㈜메리크리스마스, ㈜삼백상회

비현실적 캐릭터에서 벗어난 이수혁, 안정적 연기력의 하윤경

'파이프라인' 이후 4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이수혁은 그동안 신비한 비주얼로 뱀파이어 등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주로 소화했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에서는 현실적인 인물을 연기했다. 감정적으로 강하게 부딪히며 연기의 폭을 넓힌 그의 변신이 눈길을 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와 '강남 비-사이드' 등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보여준 하윤경은 가정폭력에 노출됐고 자신을 보호해 줄 울타리가 없는 상황에 놓인 미지 역을 맡아 차갑고 메마른 얼굴 위에 복잡다단한 내면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작품의 한 축을 담당한다.

여기에 '스위트홈', '재벌집 막내 아들'로 사랑받은 김현과 장편영화 데뷔작 '그 겨울, 나는'으로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배우상과 부산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남우상을 수상한 권다함까지 합류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영화 '파란' 스틸컷 / ㈜메리크리스마스, ㈜삼백상회
영화 '파란' 스틸컷 / ㈜메리크리스마스, ㈜삼백상회

한국 영화 최초로 '클레이 사격' 소재 도입

'파란'은 한국 영화 최초로 클레이 사격을 소재로 다뤄 차별화된 서사를 구축했다. 클레이 사격은 숨을 참아야 집중할 수 있고 높은 점수를 낼 수 있는 스포츠로, 호흡이 중요한 주인공 태화의 상황과 일맥상통한다. 강동인 감독은 "한국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스포츠를 영화를 통해서 소개하고 싶었고, 오리지널리티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유튜브, 주식회사 메리크리스마스

개봉 전부터 뜨거웠던 관객 반응... 작품성과 대중성 모두 잡을 수 있을까?

영화 개봉 전부터 예고편을 본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2년 기다렸는데 드디어 개봉ㅠㅠ", "드디어 하윤경 영화 떴다... 내가 이걸 2년을 기다렸다고...ㅜㅜㅜㅜ", "순정 만화에서 튀어나온 남주같네ㅠㅠ 이수혁 미쳤어!", "이건 꼭 봐야 합니다", "봄날의 햇살~ 퐈이팅!", "난 이거 꼭 본당… 드디어 이수혁 씨 본판 등장! ㅠㅠ 겁나 설렠ㅋㅋㅋㅋㅋㅋ ㅠㅠ 학씨", "애잔함과 아련함이 머무는 치명적 서사가 보이는 것 같은데... 가장 치명적!!!인 우리 이수혁 배우님 보러 4월에는 극장으로 달려갑니다 파란 화이팅!! 이수혁 화이팅!!" 등 기대감을 표현하는 댓글이 이어졌다.

단편영화 '굿타임'으로 제21회 베이징필름아카데미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과 제20회 대한민국청소년영화제 단체상 금상을 받은 강동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파란'은 영화제 당시 심리적 긴장감과 범죄자 주변 인물들이 겪을 수 있는 죄책감, 고통에 대한 색다른 접근을 감각적인 연출로 그려내며 호평을 끌어냈다.

영화 '파란'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평범했던 일상이 한순간에 무너지면서 각각 가해자이자 피해자의 가족으로 살게 된 태화와 미지가 우연한 계기로 만나 서로의 상처를 외면하지 않고 깊게 들여다보며 숨겨져 있던 진실을 마주하는 이야기를 그렸다. 15세 이상 관람가이며 러닝타임은 105분이다.

두 남녀의 구원 서사를 미스터리하게 풀어낸 '파란'은 4월 9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