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이 맛도 영양도 최고, 외국인들이 “한국 길거리 음식 중 으뜸”이라 극찬한 식재료
2025-04-09 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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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꾸미의 비밀, 피로 회복 슈퍼푸드
낙지보다 맛있고 건강한 봄철 보양식
4월 제철음식 주꾸미의 다양한 조리법에 대해 알아보자.
작은 몸집에 오동통한 다리를 가진 주꾸미는 강한 생명력과 함께 부드럽고 쫄깃한 식감, 진한 감칠맛으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특히 3월부터 5월까지가 산란기여서 살이 꽉 차고 영양분이 풍부해 봄철 진미로 손꼽힌다.
외국인들에게 주꾸미는 다소 낯선 음식이지만, 유튜브나 틱톡 등에서는 한국 여행 중 광장시장이나 포장마차에서 주꾸미 볶음을 먹고 “한국에서 먹은 길거리 음식 중에 가장 강렬했다”는 평들이 많다.

주꾸미는 외형상 문어나 낙지와 닮았지만, 그보다 몸집이 작고 부드러우며 조리 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오징어, 낙지, 갑오징어 등과 함께 연체동물 두족류에 속하며, 특히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봄철 보양식이자 밥도둑 반찬으로 사랑받아왔다.
주꾸미의 가장 큰 건강 효능은 단연 피로 회복에 있다. 이는 타우린이라는 성분 덕분이다. 타우린은 간 기능을 회복시키고, 피로 물질인 젖산의 축적을 막아주는 데 효과적인 아미노산이다. 특히 현대인들이 흔히 겪는 만성 피로, 음주 후 간 기능 저하, 과도한 업무로 인한 집중력 저하 등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타우린은 자양강장제나 에너지 드링크의 주원료로도 사용되고 있다.
주꾸미 100g당 타우린 함량은 약 1300mg 수준으로, 이는 낙지나 오징어보다도 높은 수치다. 타우린은 뇌세포를 보호하고 기억력 증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성장기 어린이나 수험생, 중장년층에게도 이로운 식품이다.

주꾸미는 고단백, 저지방, 저칼로리 식품으로 다이어트를 하거나 체중을 관리하는 사람들에게 이상적이다. 100g당 열량은 약 70kcal 수준에 불과하며, 지방 함량도 1g 미만이다. 반면 단백질 함량은 14g 이상으로, 운동 후 회복식이나 근육량 유지를 위한 식단으로도 손색이 없다.
또한 주꾸미에는 칼슘, 인, 철분, 아연 등 미네랄이 골고루 들어 있으며, 특히 아연은 면역력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봄철 일교차가 커서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시기, 주꾸미 섭취는 감기 예방과 회복력 증진에도 도움이 된다.
주꾸미는 조리법이 다양한 편이다. 가장 대표적인 메뉴는 단연 쭈꾸미 볶음이다. 매콤한 양념에 주꾸미를 넣고 빠르게 볶아내는 방식으로, 특유의 쫄깃한 식감과 양념의 매콤함이 어우러져 밥 한 그릇을 금세 비우게 만든다. 여기에 콩나물, 양배추, 당근 등을 곁들이면 씹는 맛과 영양이 배가된다.
주꾸미 볶음을 할 때 주의할 점은 조리 시간을 짧게 하는 것이다. 주꾸미는 오래 익히면 질겨지기 쉬워, 센 불에 1~2분 정도만 빠르게 익히는 것이 좋다. 양념에 재워둔 뒤 볶기 전 물기를 살짝 털어주는 것도 식감을 살리는 요령 중 하나다.

맵지 않게 즐기고 싶다면 주꾸미 샤브샤브도 좋은 선택이다. 맑은 육수에 미나리, 배추, 버섯 등을 넣고, 마지막에 주꾸미를 살짝 데쳐 먹는 방식이다. 주꾸미의 본연의 맛을 즐기면서도 담백하게 섭취할 수 있어 아이들이나 노년층에게도 알맞다.
이 외에도 주꾸미 숙회, 주꾸미 초무침, 주꾸미 전골, 주꾸미 파스타 등으로도 다양하게 응용할 수 있다. 해산물 특유의 비린 맛이 거의 없어 어떤 양념이나 재료와도 잘 어울리는 점이 요리 활용도를 높여준다.
주꾸미를 요리하기 전에는 반드시 내장과 눈, 입을 제거해야 한다. 보통 마트에서는 손질된 주꾸미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직접 손질할 경우 흐르는 물에 뇌 부분을 제거하고 먹물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피부에 미끌거리는 점액질은 밀가루나 굵은소금을 이용해 문질러 제거하면 된다.
보관 시에는 손질 후 물기를 제거하고 밀폐 용기에 넣어 냉동 보관하는 것이 좋다. 생주꾸미는 냉장 보관 시 12일 내로 섭취해야 하며, 냉동 보관하면 23주까지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