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도 생선도 아닌데 먹으면 기운이 펄펄 나서 임금님 수라상에도 오른 '식재료'
2025-04-0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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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의 맛, 건강을 깨우는 달래의 마법
알싸한 향의 비밀, 달래의 놀라운 효능
대표적인 봄나물 달래에 대해 알아보자.
달래는 특유의 알싸한 향을 갖고 있다. 몸이 축 처지고 왠지 기운 없는 봄철에 달래는 먹으면 입맛이 확 살아난다.
달래는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효능이 있어, 옛부터 약재로도 널리 쓰였다. 이런 이유로 '먹는 약'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경국대전, 조선왕조실록에는 계절마다 임금님 수라상에 어떤 음식이 올랐는지가 나오는데, 달래는 특히 봄철 약이 되는 식재료로 분류됐었다.

특히 겨우내 떨어진 기운을 북돋고, 환절기 면역력을 지키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달래는 외형상 파나 마늘과 닮았지만, 뿌리부터 줄기까지 한층 부드럽고 향긋한 것이 특징이다. 파·부추·마늘과 같은 ‘알리움’ 계열 식물이다. 한국과 중국, 일본 등 동북아시아 지역에 자생하며, 특히 한국에서는 봄철이면 시장이나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달래의 대표적인 효능은 체내 ‘양기’를 북돋아주는 데 있다. 실제로 한방에서는 달래가 몸을 따뜻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어준다고 본다.

달래는 항균 작용이 뛰어나 감기 예방에도 좋고, 위장 기능을 도와 소화력을 향상시켜 준다.
달래에는 비타민 A, C, 칼슘, 철분, 식이섬유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비타민 C는 면역력을 강화하고 피로 회복을 돕고, 철분은 빈혈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 칼슘은 뼈 건강에 기여하며, 풍부한 식이섬유는 장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달래에는 알리신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항산화 작용과 항균 작용을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성분은 마늘과 파에도 있지만, 달래에 들어 있는 알리신은 더욱 부드럽고 은은한 향으로 부담 없이 섭취할 수 있다.

알리신은 체내에서 혈전을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래의 조리법은 간단하지만 다양하다. 가장 대표적인 요리는 ‘달래장’이다. 잘게 썬 달래에 간장, 고춧가루, 참기름, 깨소금, 다진 마늘 등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주면 완성된다. 따끈한 밥 위에 올려 비벼 먹으면 밥 한 그릇이 금세 비워진다. 봄철 입맛이 없을 때 간단하게 해먹기 좋은 밥반찬이다.
또 다른 인기 있는 조리법은 ‘달래된장국’이다. 된장에 멸치나 다시마 육수를 풀고, 양파나 두부를 넣은 뒤 마지막에 송송 썬 달래를 넣으면 봄 향 가득한 국이 완성된다. 고기 요리와도 잘 어울려 불고기나 제육볶음 같은 음식과 곁들여 먹기 좋다. 국 외에도 계란말이나 부침개에 넣으면 향긋함이 더해지고, 냉이나 미나리처럼 다른 봄나물과 함께 무쳐도 궁합이 잘 맞는다.
조리할 때 주의할 점도 있다. 달래는 향이 강하고 조직이 약하기 때문에 너무 오래 익히면 특유의 향과 식감이 사라진다. 특히 국에 넣을 때는 마지막에 넣어 살짝만 익히는 것이 좋다. 씻을 때는 뿌리 쪽의 흙을 깨끗이 제거하고, 물에 오래 담가두지 않도록 주의한다. 향과 영양소가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달래는 보관도 간단한 편이다. 뿌리를 자르지 않은 채로 신문지에 감싸 냉장 보관하면 4~5일 정도는 신선하게 유지된다. 다듬어놓은 달래는 지퍼백에 넣어 냉동 보관해두면 나중에 국이나 찌개 등에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