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전격 발탁...9일 한국 축구계 '환호할' 소식 전해졌다

2025-04-0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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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 9일 제55대 집행부 인선 27명 명단 발표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 부회장직 전격 발탁

한국 축구계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대한축구협회가 9일 발표한 제55대 집행부 인선에서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김승희 대전 코레일 감독의 전격 발탁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박항서 감독의 부회장 임명은 축구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이끌어내며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낳고 있다.

각급 국가대표팀 지원 위해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 축구협회 부회장단 전격 합류. 기사와 무관 / 뉴스1
각급 국가대표팀 지원 위해 박항서 전 베트남 대표팀 감독 축구협회 부회장단 전격 합류. 기사와 무관 / 뉴스1

협회는 이날 “제55대 집행부 구성을 완료했다”며 새 부회장단과 전무이사, 분과위원장 및 이사진 명단을 공식 발표했다. 가장 눈길을 끈 인사는 두 명이다. 국가대표팀 지원 및 대외협력을 담당할 부회장으로 선임된 박항서 전 감독, 그리고 협회 행정을 실질적으로 총괄할 김승희 신임 전무이사다.

1959년생 박 감독은 2017년부터 2023년 초까지 5년 4개월간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을 이끌며 아시아 축구계에 센세이션을 일으킨 인물이다. 2018년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동년 스즈키컵(현 미쓰비시컵) 우승, 2023년 미쓰비시컵 준우승을 이끌며 베트남 축구를 황금기로 견인했다. 이 같은 성과로 2020년 베트남 정부로부터 2급 노동훈장을 수훈했고, 현지에서는 ‘국민 영웅’으로까지 불렸다.

특히 박 감독은 K리그, 올림픽 대표팀, 국가대표팀 코치를 모두 경험한 인물로, 한국 축구 시스템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국제 무대 경험까지 겸비한 보기 드문 지도자다. 국가대표팀 지원과 대외 협력 강화를 위한 이번 부회장 선임은, 축구 행정에 박 감독의 현장 경험을 녹이겠다는 협회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축구의 외교력과 국제 경쟁력 강화를 기대할 수 있는 상징적인 인사다.

이번 인사에서 또 하나 주목받은 인물은 협회 행정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게 된 김 전무이사다. 김 전무이사는 1990년 철도청(현 대전 코레일)에 입단한 뒤 35년간 선수, 코치, 감독을 두루 거치며 한 팀에서만 활동한 ‘원클럽맨’이다. 축구계 전반에서 뚝심과 헌신의 상징으로 평가받는 그는 이제 축구 행정의 최전선에서 대한민국 축구의 변화를 이끌 중책을 맡게 됐다.

협회는 “김 전무이사는 디비전 시스템, 학생 선수 저변 확대 등 핵심 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다양한 이해관계자 간 조율에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특히 정몽규 회장은 “국내 축구의 허리 역할을 하는 K3리그 지도자이자 위·아래 현장을 모두 이해하는 인물로, 축구 행정의 새로운 혁신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그의 발탁 배경을 강조했다.

김 전무이사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현장의 목소리가 협회 행정에 정확히 반영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실제적인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9년 1월 2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베트남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미소짓고 있다. 이날 경기는 베트남이 승부차기를 통해 4대 2로 승리했다 / 뉴스1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9년 1월 20일 오후(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 베트남과 요르단의 경기에서 미소짓고 있다. 이날 경기는 베트남이 승부차기를 통해 4대 2로 승리했다 / 뉴스1

부회장단은 박 감독을 비롯해 신태용 전 인도네시아 대표팀 감독,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 신정식 전남축구협회장, 이용수 세종대 명예교수까지 총 5인으로 구성됐다. 국가대표팀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장으로는 45세의 현영민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이 선임돼, 해당 위원회 출범 이래 최연소 수장이 됐다.

이 외에도 기술발전·대회·심판·의무·윤리·소통·국제 등 각 분과 위원장 인선도 마무리됐다. 국제위원회는 전한진 동아시아축구연맹 부회장이, 소통위원회는 위원석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이 각각 맡는다. 협회는 “책임 행정을 구현할 수 있도록 실무 중심 인선을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신임 이사진에는 광주FC 이정효 감독, 문경상무 이미연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조연상 사무총장, 부천FC 출신 김호남, 세종 스포츠토토 출신 전가을 등 현장 인사들이 대거 포함됐다. 학계·언론계를 대표해 윤영길 한국체대 교수, 정희돈 아시아체육기자연맹 회장도 이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장과의 소통’, ‘실무 중심 행정’이라는 기조 아래 출범한 이번 대한축구협회 새 집행부는, 박 감독과 김 전무이사라는 투톱 인사를 통해 그 진정성을 강조하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 축구가 어떤 변화를 이뤄낼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들의 선임이 단순한 상징을 넘어 실질적인 혁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축구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정몽규 신임 회장이 지난 2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 후 당선증을 받기 위해 단상을 오르고 있다 / 뉴스1
정몽규 신임 회장이 지난 2월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당선 후 당선증을 받기 위해 단상을 오르고 있다 / 뉴스1

◇ 제55대 대한축구협회 집행부 명단(27명)

▲부회장 = 신정식(시도협회) 김병지(K리그) 이용수(기획 행정) 박항서(국가대표팀 지원) 신태용(대외협력)

▲전무이사 = 김승희

▲분과위원장 = 현영민(전력강화위원회) 이장관(기술발전위원회) 김현태(대회위원회) 문진희(심판위원회) 위원석(소통위원회) 김윤주(윤리위원회) 김광준(의무위원회) 전한진(국제위원회)

▲이사 = 이정효 김도근 오해종 이미연 윤종석 신병호 김민덕 조연상 윤영길 정희돈 김호남 전가을 이보윤

home 김희은 기자 1127khe@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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