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것 묵과하지 않겠다"

2025-04-09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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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가 매번 한 데 묶여서 이렇게 망신을 살 수는 없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를 찾아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던 중 한 택시기사의 격려를 받고 있다. / 뉴스1
제21대 대통령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9일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네거리를 찾아 출근길 시민들에게 인사하던 중 한 택시기사의 격려를 받고 있다. / 뉴스1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예비후보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이기는 선택이 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예부후보는 이날 오전 대구를 찾아 출근길 인사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권을 거머쥘 목전에 와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면서 이 상황을 묵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예비후보는 "(대구에서) 탄핵 반대 여론이 컸던 것도 사실이지만, 탄핵 과정에서 잘못된 뉴스들이 퍼지며 (대구) 주민이 호도됐던 측면이 있다"고 했다. 이어 "결국엔 대구·경북에서 새로운 정치를 이끌어내야 된다"고 밝혔다.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신이 결국 국민의힘 쪽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말한 데 대해선 "홍 시장과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긴밀하게 대화할 정도로 정치적으로 많은 상의를 한다"며 "홍 시장이 생각하는 것보다 조금 더 책임감 있게 젊은 세대의 정치 문화를 세우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수가 매번 한 데 묶여서 이렇게 망신을 살 수는 없다"며 "새로운 보수 문화를 만들어 대구시민, 경북도민에게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제 역할"이라고 했다.

이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난립에 대해서는 "탄핵당한 대통령의 마음만 얻으면, 내가 지금 미미하더라도 확 올라가서 대권을 거머쥘 수 있지 않겠냐는 착각이 자리한 것"이라며 "이번 선거에서는 무조건 민심에 따라 당선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예비후보는 이날 오전 남대구IC, 죽전네거리, 두류네거리, 반월당사거리, 범어네거리 등지에서 목에 피켓을 걸고 약 4시간 동안 시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같은 날 이 대표는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2022년 8월 28일 취임 이후 955일 만이다. 이 대표는 이르면 10일, 6월 3일 열리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100차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리가 겪는 이 어려움도 국민께서 과거의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를 발휘해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것이라고 보고, 저도 그 여정에 함께 하겠다"며 사퇴를 밝혔다.

직접 최고위를 주재한 이 대표는 이 발언과 함께 '전 대표' 신분이 됐고, 이후 회의 정회는 대표 권한대행이 된 박찬대 원내대표가 맡았다.

이 대표는 사퇴 발언에서 공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직이라고 하는 것이 일을 하자면 끝이 없고 안 하자면 표시도 안 나는 그런 영역의 일"이라며 "국민은 선거 때가 돼야 이 사람이 잘했나 못했나를 판단해 재신임을 결정하는데, 기간도 너무 길고 선거 시기엔 개별 후보의 정확한 성과를 평가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집단 속에 숨기 쉬워 게으르고 무책임하고 사욕이 많은 사람이 놀기 좋지만, 반대로 의욕과 열정을 갖고 실력을 발휘하면 정말 큰일을 할 수 있다"며 "엄청난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또 "공직자들 입장에서는 사소한 민원이라 생각되는 것도 당사자 입장에선 목숨이 달린 일인 경우가 많다"며 "민원이라는 이름으로 각 행정기관과 정치권에 전달되는 수많은 민초의 목소리, 국민의 목소리를 취급하는 공무원과 정치권은 이를 별거 아니라고 넘기기 쉽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관심의 대상이 되기 어렵다"며 "하지만 대한민국 공동체는 국민 한 명 한 명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고, 그 목숨과 인권은 우주의 무게를 가진 것이기 때문에 작은 일들도 다 소중하고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 평가가 바뀌었다고 봤다. 그는 "최근 군사 쿠데타를 겪으면서 의원들이 지역에 가면 예전엔 '코빼기도 안 보이다가 왜 이제 나타나냐'고 하던 말이, 요즘은 '할 일도 하고 고생도 하니까 더 중요한 일 하러 가야지 왜 동네에 있냐'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며 "공직자와 의원에 대한 국민 평가가 몇 년 사이에 많이 달라졌다"고 분석했다.

이 대표는 이번 주 대선 출마 선언과 함께 경선 캠프 인선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출마 선언문엔 이 대표가 2기 지도부 시절부터 강조해온 '민생 우선', '회복과 성장' 등의 기조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출마 선언 장소는 국회 등 여러 곳이 검토되고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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