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피곤하다는 우리 아빠 혹시…? 시기 놓치면 큰일 나는 이 병

2025-04-0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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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속 주인공도 겪은 침묵의 혈액암, 그 정체는?
나이 들수록 위험해지는 골수 건강의 적신호

인기 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다발성골수종에 대해 알아보자

최근 엄청난 호응을 얻었던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에서 양관식(박해준 분)이 진단 받았던 병이 바로 다발성골수종이다.

결국 관식은 이 병 때문에 56세의 나이로 눈을 감는다.

◆다발성골수종은 혈액암...나이 들수록 발병 가능성 높아져

다발성골수종은 골수 속 형질세포(백혈구의 일종)가 암세포로 변하면서 통제되지 않고 증식해 발생한다. 이로 인해 뼈, 면역계, 신장 등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증상이 애매해 조기 진단이 어렵다. 드라마 속 관식이 역시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에서 건강 검진 중 진단을 받았다.

정상적인 형질세포는 외부에서 침입한 병원균에 맞서 항체를 생성하며 몸을 방어한다. 하지만 다발성골수종 환자에게선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암세포로 변한 형질세포는 무분별하게 증식하면서 뼈를 파괴하고, 건강한 면역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며, 비정상적인 단백질(단일 클론 면역글로불린)을 대량으로 만들어낸다. 이 단백질은 혈액 속을 돌아다니며 신장을 손상시킬 수 있고, 혈액의 점도를 높여 혈액순환에도 문제를 일으킨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넷플릭스 '폭싹 속았수다'

다발성골수종의 주요 증상은 뼈의 통증, 빈혈, 반복적인 감염, 신장 기능 저하, 고칼슘혈증 등이 있다. 특히 허리나 갈비뼈, 골반 부위의 만성적인 통증이 흔하게 나타난다. 뼈가 약해지면서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할 수 있고, 골절이 없더라도 뼈가 서서히 녹아내리듯 파괴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환자들은 일상적인 활동에도 불편을 겪게 된다.

다발성골수종은 대부분 60대 이후의 고령층에서 발병률이 높고, 남성이 여성보다 다소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정확한 발병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 체계의 이상, 유전적 요인, 환경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병은 조기 진단이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초기에는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고, 피로감이나 근육통 같은 비특이적인 증상만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개 다른 검진을 받다가 우연히 혈액검사나 요검사, X-ray 등을 통해 의심되고, 정밀검사를 거쳐 진단된다. 확진을 위해서는 골수검사를 시행하고, 혈중 단백질 농도나 비정상 면역글로불린 수치를 측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우 박해준, 문소리 / 뉴스1
배우 박해준, 문소리 / 뉴스1

치료는 환자의 나이, 건강 상태, 병의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일반적인 치료는 항암화학요법이며, 최근에는 표적치료제와 면역치료제가 함께 사용되며 치료 성과를 높이고 있다. 젊고 건강한 환자의 경우,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도 고려된다. 이는 환자 자신의 골수세포를 채취해 보관했다가, 고용량 항암치료 후 다시 이식하는 방식이다.

다발성골수종은 완치보다는 ‘만성 관리’가 중심이 되는 병이다. 꾸준한 치료와 검사를 통해 병의 진행을 늦추고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뼈 건강을 위한 치료도 병행된다. 비스포스포네이트와 같은 약물을 통해 뼈의 파괴를 줄이고, 통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환자에게는 정기적인 혈액검사, 골밀도 검사, 영상 촬영 등이 필요하며, 의사와의 긴밀한 소통이 치료 과정에서 큰 역할을 한다. 다발성골수종은 희귀질환이지만 점점 발병률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고령화가 진행되는 사회에서 더욱 주의가 요구되는 병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이므로, 설명하기 어려운 피로감이나 뼈의 통증이 지속될 경우, 단순한 노화의 문제로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

home 위키헬스 기자 wikihealth75@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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