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되자마자…단숨에 넷플릭스 '톱3' 휩쓴 파격소재의 19금 한국 드라마

2025-04-09 09:12

상위 1% 명문 여고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스터리 사건

공개 직후 단숨에 넷플릭스 '톱3'에 진입한 한국 드라마가 있다.

그 작품은 바로 파격 소개로 화제를 모았던 배우 혜리 주연 드라마 '선의의 경쟁'이다.

'선의의 경쟁'은 국내 상위 1% 명문 여고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치열한 입시 경쟁과 미스터리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19금 미스터리 걸스릴러다. 지난 7일 넷플릭스에 공개된 이후 빠르게 국내 '오늘의 톱 10 시리즈' 순위에서 3위에 오르며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이 드라마는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네이버 웹툰에서 출발한 원작을 바탕으로, STUDIO X+U가 제작을 맡았고, 출연진으로는 혜리, 정수빈, 강혜원, 오우리 등이 이름을 올렸다. 당초 지난 2월 U+모바일tv를 통해 독점 공개됐던 '선의의 경쟁'은 이후 국내외 OTT 플랫폼을 거쳐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과 만났다.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은 이 드라마는 단순한 학원물이 아니다. 겉으로는 우열을 가리는 입시 전쟁 속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사건을 다루지만, 그 이면에는 청소년기를 둘러싼 사회 구조, 경쟁 시스템, 계층 문제 등이 녹아 있다. 경쟁과 실패 속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가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는 많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공감을 주고 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OTT 플랫폼에서도 '선의의 경쟁'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일본의 HULU와 아베마에서는 각각 아시아 드라마와 한류 드라마 부문 1위를 기록했고, 대만 프라이데이에서도 1위에 오르며 한류 콘텐츠의 저력을 보여줬다. 이 같은 해외 반응은 넷플릭스 공개 이전부터 드라마가 갖고 있던 잠재력을 증명한 셈이다.

다만 넷플릭스에서의 전 세계 동시 공개는 콘텐츠의 파급력을 배가시키는 데 유리한 조건을 제공한다. 만약 '선의의 경쟁'이 처음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면, 현재보다 훨씬 빠르고 강한 파급력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 전 세계 190개국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넷플릭스는 방대한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공개와 동시에 글로벌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반면 U+모바일tv는 국내 이용자 위주 플랫폼으로, 콘텐츠의 초반 확산 속도나 범위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선의의 경쟁' 스틸컷. 배우 혜리(이혜리). / STUDIO X+U 제공

또한 넷플릭스 알고리즘 기반 추천 시스템과 글로벌 마케팅 네트워크는 신작 콘텐츠의 가시성을 높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이러한 시스템 하에서 '선의의 경쟁'이 최초 공개됐다면, 다양한 국가의 시청자들에게 더 빠르게 노출되고, 입소문을 통한 급속한 확산도 기대할 수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기대치와 신뢰도가 높은 플랫폼이다. 해당 플랫폼에서 최초 공개된 콘텐츠는 자연스럽게 더 많은 주목을 받으며, 화제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위치에 선다. '오징어 게임', '더 글로리' 등의 성공 사례처럼, '선의의 경쟁'도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출시됐다면 한류 콘텐츠로서 입지를 더 강하게 구축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공개 전략도 일정 부분 성과를 거뒀다. U+모바일tv에서 먼저 충성도 높은 팬층을 확보하고, 이후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한 방식은 콘텐츠 제작사 입장에서 리스크를 분산시키는 전략일 수 있다. 다만 파급력만을 놓고 본다면 넷플릭스 최초 공개가 훨씬 강력한 영향력을 가졌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