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터지는 시한 폭탄…나이와 상관 없이 걸리는 '뇌출혈'
2025-04-08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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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변화와 뇌출혈, 숨겨진 위험을 주목하라
생명을 위협하는 침묵의 질병, 뇌출혈의 모든 것
계절이 바뀔 때 주의해야 할 질환이 있다. 바로 뇌출혈이다.
최근 날씨 변화와 스트레스로 인해 고혈압 환자가 증가하면서, 뇌출혈 발생 위험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뇌출혈은 뇌혈관이 파열되면서 뇌 안에 출혈이 생기는 질환으로, 단 몇 분 만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 뇌질환 중 하나다.
뇌출혈은 크게 외상성 뇌출혈과 자발성 뇌출혈로 나뉜다. 외상성은 교통사고나 낙상처럼 외부 충격으로 인해 발생하며, 자발성은 고혈압, 뇌혈관 기형, 뇌동맥류 파열, 항응고제 복용 등으로 인해 예고 없이 발생한다. 전체 뇌졸중의 약 10~15%를 차지하지만, 사망률은 더 높고 후유증도 심각해 주의가 필요하다.

주요 증상은 갑작스러운 극심한 두통, 구토, 반신 마비, 언어 장애, 의식 저하 등이다. 특히 “망치로 머리를 세게 맞은 듯한” 급성 두통이 뇌출혈의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 꼽힌다. 시야가 흐려지거나, 걸음걸이가 이상해지고, 팔과 다리의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즉시 119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시간 지체가 뇌세포 손상을 키우고 생존율을 낮추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조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CT나 MRI 같은 뇌 영상 검사를 통해 출혈의 위치와 양을 확인하고, 상황에 따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많다. 특히 뇌 안 깊은 곳에서 출혈이 일어난 경우, 내시경이나 미세 수술 기법을 이용해 혈종을 제거하고 뇌압을 낮추는 수술이 진행된다.
뇌출혈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은 고혈압이다. 고혈압으로 인해 뇌혈관 벽이 약해지면 작은 혈압 상승만으로도 혈관이 터질 수 있다. 이외에도 흡연, 음주, 스트레스, 비만, 당뇨, 고지혈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위험도를 높인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은 특히 정기적인 혈압 관리와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

예방을 위한 생활 습관 개선도 중요하다. 짜게 먹는 습관을 줄이고,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을 통해 혈압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기본이다. 하루 30분 걷기,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단, 충분한 수면, 금연 및 절주가 뇌출혈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다.
최근에는 건강한 젊은층에서도 뇌출혈이 발생하는 사례가 보고되며, 위험 인자 없는 사람이라도 안심할 수 없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특히 유전적으로 뇌동맥류나 혈관기형을 가진 경우, 조용히 진행되다가 갑작스럽게 출혈로 이어질 수 있어 정밀검진이 권장된다.
전문가들은 “뇌출혈은 단순한 혈관 파열이 아니라, 삶의 질을 근본적으로 바꿔놓을 수 있는 질병”이라며 “초기 대응이 생사를 가르는 만큼, 이상 징후를 느꼈다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