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재완이 김하늘양 살해 직전 남편과 통화하다 뱉은 '섬뜩한 말'
2025-04-08 17:28
add remove print link
“한 놈만 걸려라” “나만 불행할 수 없어”
8세 김하늘 양을 교내에서 살해한 초등학교 교사 명재완(48)이 범행 1시간 30분 전 범행 대상을 물색하며 남편에게 전화로 범행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아 이날 공개한 공소장에 따르면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영리약취·유인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명재완은 범행 당일인 지난 2월 10일 오후 3시 14분쯤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한 놈만 걸려라”, “나만 불행할 수 없어. 한 명만 더 불행하게 할 거야”, “세 번의 기회가 있었는데”, “마지막 기회가 오면 성공할 거야” 등의 말을 했다.
아울러 명재완은 “나 감옥 가면 어떻게 돼? 우리 집은? 내 돈으로 피해 보상하나?”라고 말하며 오후 4시 20분까지 범행 장소인 시청각실에서 맞은편 돌봄 교실을 들여다보며 범행 대상을 골랐다고 검찰은 공소장에 적었다.
명재완은 20여 분 후인 오후 4시 40분부터 47분 사이 돌봄교실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김하늘 양을 시청각실로 유인해 미리 준비한 흉기로 살해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명재완은 범행 나흘 전인 2월 6일 오후 4시 55분부터 4시간 이상 휴대전화로 ‘살인’, ‘사람 죽이는 법’, ‘경동맥 찌르기’, ‘의대생 살인 사건’ 등의 키워드를 검색했다. 범행 당일에도 ‘인천 초등학생 살해사건’, ‘초등학생 살인’ 등을 검색하며 범행 수법을 미리 연구한 정황이 확인됐다.
검찰은 명재완의 범행을 ‘이상동기 범죄’로 규정했다. 가정불화로 인한 소외감, 성급한 복직에 대한 후회, 직장 내 부적응 등 누적된 분노가 폭발하면서 자신보다 약자인 초등학생을 잔혹하게 살해한 범행이라고 설명했다. 명재완이 평소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유기 불안과 감정 조절 어려움을 겪어온 점도 작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검찰은 남편 발언은 공소장에 구체적으로 적시하진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명재완의 발언을 들은 남편은 귀가를 요구하고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압박하며 범행을 저지하려 했다. 실제로 경찰에 신고하진 않았지만 범행을 방조했다고 보기엔 무리라고 판단해 입건 대상에서 제외됐다.
지난달 27일 구속된 상태로 재판에 넘겨진 명재완의 첫 공판은 오는 28일 열린다.
명재완은 지난 2월 10일 대전의 한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을 마치고 귀가하려던 김하늘 양을 시청각실로 데려가 자신이 직접 구매한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범행의 잔혹함과 피해의 중대성, 피해자 유족의 요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명재완의 신상정보를 공개했다. 명재완의 신상정보는 오는 11일까지 대전경찰청 홈페이지에 게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