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대선출마 최대 15명... 이런 방식으로 2명 뽑아 경쟁시킬 듯
2025-04-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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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규칙에 쏠리는 관심

국민의힘 주자들이 잇따라 대선에 출마하면서 경선 규칙에 관심이 쏠린다.
8일 안철수 의원은 광화문광장에서, 이정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는 국회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이날 장관직을 내려놓은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9일 국회에서 출마를 공식화하고 국민의힘 지도부를 만난다. 현재 당적이 없기에 복당 절차도 함께 밟을 예정이다.
한동훈 전 대표는 10일 국회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14일 여의도 선거 사무실에서 출마를 선언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여의도 당사 근처에 선거 사무실을 마련하며 출마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지사와 유정복 인천시장은 9일 출마를 선언하며 대권 행보를 시작한다. 박형준 부산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 이장우 대전시장 등 광역단체장들도 대선 도전 가능성이 있다.
이미 출마 의사를 밝힌 유승민 전 의원 외에 김기현·나경원·윤상현 의원 등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현역 의원들도 출마를 검토 중이다. 출마자가 최대 15명에 이를 것이란 관측 속에서 ‘게임 룰’인 경선 규칙이 주목받고 있다.
당 선거관리위원회는 9일 첫 회의를 열고 경선 룰 논의를 시작한다. 당 안팎에 따르면 경선 흥행을 위해 후보를 2~3차 예비경선으로 줄이고, 최종 2명을 본경선으로 넘기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이날 전했다. 예비경선을 ‘100% 일반국민 여론조사’로 치르는 방안도 테이블 위에 올랐다고 매체는 보도했다.
2022년 대선에선 11명 후보를 1·2차 예비경선을 통해 각각 8명, 4명으로 줄였다. 당시 1차 예비경선은 ‘일반국민 여론조사 80%, 당원투표 20%’, 2차는 ‘일반국민 여론조사 70%, 당원투표 30%’로 진행됐고, 본경선은 ‘당원투표 50%, 일반국민 여론조사 50%’로 치러졌다. 이번 대선에서도 본경선 룰은 당헌·당규에 따라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예비경선 룰은 선관위 재량이라 전체 경선 판세를 좌우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보가 15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몇 명씩, 몇 차례에 걸쳐 줄일지, 민심과 당심 비중을 어떻게 설정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당 관계자는 중도·무당층의 관심을 끌어올리려면 예비경선에서 민심을 적극 반영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경선 룰 논의 과정에서 탄핵 찬성파와 반대파 간 유불리 다툼도 치열하다. 일반 국민 여론조사 비중이 높아지면 ‘찬성파’에 유리하고, 당원투표 비중이 커지면 ‘반대파’에 유리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탄핵 찬성파인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이기려면 민심이 원하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면서 일반국민 여론조사 100%로 진행하는 ‘완전국민경선’을 제안했다. 안철수 의원도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면서 “민심 비중을 8대 2까지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친한계(친한동훈계)인 조경태 의원은 민심을 많이 반영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