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g] 배민 수수료 부과 논란... 배민의 입장은 무엇일까?
2025-04-0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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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이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전면 부과하기로 하면서, 배달 앱에 의존해 온 자영업자들은 절망하고 있다. 소비자도 가격 인상 직격탄을 피할 수 없는 가운데, ‘점유율을 무기 삼은 플랫폼의 착취’라는 비판까지 쏟아지고 있다. 대체 배민은 왜 이런 결정을 내린걸까?
배달의민족(배민)이 오는 14일부터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자영업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그동안 배민을 통한 포장 주문은 수수료가 없거나 일부 신규 업주에만 3.4%가 부과됐으나, 이번 조치로 전체 가맹점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① 배달 수수료만 월 540만 원…배민, 포장까지 6.8% 받는다.광주에서 햄버거 가게를 11년째 운영 중인 조모(40)씨는 그동안 높은 배달 수수료를 피하기 위해 포장 주문 비중을 전략적으로 키워왔다. 할인쿠폰과 홍보 마케팅까지 직접 시행하며 고객을 끌어모았고, 이는 조씨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유일한 돌파구였다.
하지만 배민이 포장에도 6.8%의 수수료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조씨는 한겨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배달 플랫폼이 수수료를 너무 많이 가져가니까, 홍보비를 따로 들여 포장 주문 비율을 높여놨거든요. 그랬더니 포장 주문에도 수수료를 떼간다네요”라고 토로했다.

현재 조씨의 배달 수수료는 월 540만 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24%를 부담하고 있다. 재료비·임대료 등을 제하면 실제 손에 남는 수익은 20%도 되지 않는다.
조씨는 “영업시간을 늘려 겨우 가게를 유지한다 싶으면 배달 수수료를 더 올리고, 이제는 포장 수수료까지 받겠다고 합니다. 점주를 비즈니스 파트너로 여긴다면 이렇게 일방적인 착취 구조로 끌고 갈 순 없죠.”라 했다.
② 할인 혜택 사라지고 음식값 인상…“결국 소비자 피해”

소비자공익네트워크는 지난달 14일 발표한 성명을 통해 “배달 앱의 포장 주문 중개 수수료 부과는 외식업 점주의 추가 부담으로 작용해, 결국 음식 가격 인상과 소비자 부담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해당 단체가 외식업 점주 50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47.6%가 ‘배달 앱 수수료 때문에 음식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또 배달 앱 매출 중 포장 주문 비율은 평균 3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③ 이게 약탈 아니면 뭔가”…사설도 비판 가세

경향신문의 사설에서도 이번 수수료 정책을 “약탈적 행위”, “소상공인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횡포”라고 직격했다.
배민은 “앱 개편과 300억 원 투자로 업주를 지원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설은 “그 돈이 필요하면 수수료를 올리는 게 아니라 다른 방식의 투자를 찾아야 한다”며 기본 논리 자체가 어긋났다고 지적했다.
또한 포장 수수료는 배달 인건비나 물류비와 무관하기에, 중개 명목조차 설득력이 없다는 점도 비판의 핵심이다. 결국, 배민이 가져가는 몫을 제외한 부담은 결국 가게와 손님이 나눠 떠안는 셈이다.
④ "계속되는 운영비"…배민의 수수료 부과 배경은?
한편,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은 이번 수수료 부과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오는 14일부터 포장 주문에도 중개 수수료 6.8%를 부과하기로 한 배달의민족(배민)이 이에 대한 입장을 내놨다.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측은 “포장 주문 서비스는 배달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당사 앱을 통해 노출되고 주문이 발생하며, 이를 통해 입점 식당의 매출로 연결되는 구조”라며, 이에 따라 이용료가 부과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배민 측은 “포장 주문도 배달과 동일한 수준의 개발 인력, 유지관리, 서버 운영 등 비용이 지속해서 투입돼 왔지만, 지난 5년간은 중개 이용료를 받지 않는 무료 정책을 유지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처럼 비용은 지속 발생하는 반면,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투자 구조가 마련되지 않아 성장이 미미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유료화는 갑작스러운 조치가 아니며, 지난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 자율규제 발표 당시 ‘포장 주문 중개이용료를 유료화하고 이를 기반으로 서비스 활성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사전에 밝힌 바 있다고 했다.
따라서 이번 수수료 유료화와 함께, 연간 300억 원 규모의 마케팅 프로모션 투자와 서비스 재투자를 통해 업주들의 부담을 낮추고, 추가 매출을 확대할 수 있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고객 할인 혜택을 강화해 픽업 주문 건수 자체를 늘리는 방식으로, 업주로서는 라이더 배달비가 없기에 실질적인 수익 개선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끝으로 픽업 서비스 이용 업주와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능 개선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지속해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