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 크로스' 암호화폐 비트코인, 5만 4000달러까지 추락할 수도”
2025-04-0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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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변동성 보이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국가별 상호관세가 오는 9일(이하 현지 시각)부터 발효될 예정인 가운데,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주식시장뿐 아니라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며, 대표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TC)은 최근 하루 만에 7% 이상 급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단기적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지난 5일부터 전 국가에 일괄적으로 10% 관세를 부과했으며, 오는 9일부터는 국가별 맞춤형 상호관세를 추가 적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조치들은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 고용 불안 확대에 대한 우려로 이어졌고, 시장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은 지난 6일 약 8만 2300달러에서 7만 45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하며 하루 새 7% 이상 빠졌다.
이와 같은 변동성은 비트코인뿐 아니라 주요 알트코인에도 연쇄적으로 작용했다. 이더리움(ETH)은 17.2%, 솔라나(SOL)는 16%, 리플(XRP)은 15.8% 급락했다. 이를 통해 전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하루 만에 약 1300억 달러가 증발했다.

뉴스BTC 등에 따르면 시장 분석가들도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암호화폐 기술분석 전문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비트코인이 일간 차트에서 이른바 '데스 크로스(Death Cross)' 신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데스 크로스는 50일 이동평균선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교차할 때 나타나는 약세 신호로, 추가 하락 가능성을 시사한다.
베테랑 트레이더 피터 브란트(Peter Brandt)도 비슷한 분석을 내놨다.
그는 비트코인이 대칭 삼각형 패턴 안에서 움직이고 있으며, 8만 1024달러에서 웻지 재시험(wedge retest) 구간을 거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이 5만 4000달러 수준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대칭 삼각형 패턴은 고점과 저점이 수렴하는 추세선 안에서 가격이 통합되는 흐름으로, 이후 돌파 방향에 따라 급등 혹은 급락이 이어질 수 있다.
이처럼 악재가 쏟아지는 가운데에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 분석가 보리스베스트(BorisVest)는 최근 분석에서 비트코인이 6만 5000달러에서 7만 1000달러 사이로 하락할 경우, 위험 대비 수익이 괜찮은 매수 구간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은 8일(한국 시각) 오후 3시 20분 기준 전일 대비 4%가량 상승한 7만 9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