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 빼기 시작... 윤석열 전 대통령 관저 퇴거 날짜 정해졌다
2025-04-08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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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인 오는 11일 아크로비스타로 거처 옮길 듯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는 11일 금요일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떠나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아파트로 거처를 옮긴다고 채널A가 8일 단독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부터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이삿짐이 한남동 관저에서 서초동 자택으로 옮겨지기 시작했다.
지난 4일 헌법재판소가 윤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한 이후 윤 전 대통령이 관저에서 언제 퇴거할지가 정치권과 국민의 이목을 끌었다.
윤 전 대통령은 2022년 5월 취임 후 외교부 장관 관저를 개조한 대통령 관저에서 지내왔다. 하지만 헌법재판소 파면 선고로 인해 대통령직을 잃었고 자연스레 관저 사용 권한도 잃었다.
헌법상 파면된 대통령은 즉시 공식 직함과 특권을 상실하며 관저를 포함한 공공 자산을 더이상 점유할 수 없다.
파면 후 닷새가 지난 이날까지 관저를 떠나지 않은 점은 야당을 중심으로 논란을 낳았다. 야당은 “불법 점거”라고 주장했다.
윤 전 대통령 퇴거를 둘러싼 정치적 논란도 만만치 않았다. 야당 일각에서 윤 전 대통령이 관저에 머무르며 당내 인사들과 접촉해 ‘관저 정치’를 이어가고 있다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윤 전 대통령 퇴거가 지연된 것은 여러 요인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통령실과 대통령경호처가 윤 전 대통령의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고층 아파트라는 점에서 경호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었을 수 있다. 아크로비스타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고급 주거 단지로,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 전 거주했던 곳이다. 아파트 구조상 경호 동선 확보와 보안 시설 설치가 관저나 단독 주택보다 복잡하다. 경호처는 아파트 주민의 사생활 보호와 윤 전 대통령의 안전을 동시에 고려해야 했고, 이는 퇴거 일정을 늦추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윤 전 대통령 부부가 키우는 반려동물 10마리 이상도 변수로 보인다. 아파트 환경이 이들 동물의 생활에 적합한지, 별도의 공간 확보가 필요한지를 두고 경호처와 대통령실이 추가 검토를 진행했을 수 있다.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가 윤 전 대통령의 최종 거처가 될지는 미지수다. 일단 서초동 자택으로 옮긴 뒤 다른 주거지를 물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경호 문제 등을 고려해 윤 전 대통령이 모처에 단독 주택을 마련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경호처는 파면된 대통령에 대한 경호 예우를 최대 10년간 제공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