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후 갑자기 역주행...'평점 8.57' 찍고 흥행 돌풍 중인 한국 영화
2025-04-08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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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면 결정 직후 하루 만에 박스오피스 순위 11계단이나 상승
네이버 기준 '평점 8.5점' 돌파하며 반응 폭발적인 한국 영화
한동안 조용하던 한 독립영화가 최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결정 이후 관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박스오피스에서 이례적인 역주행을 기록 중이다. 정치·사회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개봉 초기 미미했던 성적을 단숨에 끌어올렸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조정래 감독의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지난 4일 헌재의 파면 결정 직후 순위가 급등해 단 하루 만에 박스오피스 순위가 11계단이나 상승했다. 6일 기준 누적 관객 수는 1만 9,686명으로, 2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네이버 기준 평점 8.5점을 넘는 관람객 평가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작품은 1992년 삼형공업 노동자들의 생존권 파업 현장을 배경으로, 그들과 함께 연대의 함성을 외쳤던 대학 노래패 ‘들꽃소리’의 이야기를 담아낸 감동 실화극이다. 영화 ‘귀향’으로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던 조정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고(故) 이내창, 이철규, 김귀정 열사와 노동운동의 상징 김경호 위원장을 실명으로 다뤄 90년대부터 이어져온 노동·청년 세대의 연대를 조명한다.
헌재의 탄핵 인용이라는 시대적 전환점 이후,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가 더욱 강렬하게 와닿았다는 평가도 많다. 실제로 5일 메가박스 동대문에서 열린 싱어롱 상영회에는 출연 배우들과 관객이 함께 노래하고 눈물을 나누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뉴스공장 청취자와 영화 후원자를 위한 이번 상영회에서 배우들은 “선배님들의 관심에 감사하다”며 재치 있는 인사로 무대에 등장했다.
배우들은 영화 속 주요 넘버인 ‘그 날이 오면’과 ‘임을 위한 행진곡’을 현장에서 직접 열창해 관객들과 공감의 울림을 공유했다. 특히 승민 역을 맡은 배우 변하늬는 ‘오월의 노래’를 부르다 울컥하며 눈시울을 붉혔고, 관객들도 함께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함께 나눴다. 상영관 전체가 연대의 감정으로 하나 되는 특별한 순간이었다.

‘초혼, 다시 부르는 노래’는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약 50회차의 상영회를 소화했으며, 앞으로도 20회 이상이 추가로 예정돼 있다.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어 상영 요청이 쇄도하고 있으며, 입소문을 타고 꾸준한 관람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현재도 전국 극장에서 절찬리에 상영 중이다.
이번 작품은 단순한 극영화를 넘어, 한 시대의 목소리와 감정을 품은 ‘공감의 창’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노동운동과 민주화운동이라는 굵직한 한국 사회의 역사적 서사를 토대로, 그 안에서 살아 숨 쉬는 사람들의 진심 어린 이야기가 스크린을 넘어 관객의 가슴을 깊게 울린다. 영화는 과거를 돌아보게 만드는 동시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연대와 책임을 다시금 되묻는 감동의 통로가 되고 있다.
영화 관람객들은 “현재 노동자의 권리가 거저 주어진 게 아니라는 걸 뼈아프게 느끼게 되는 영화. 그분들에 대한 헌사와 존경을 표합니다”, “사람 사는 이야기, 우리들의 이야기”, “최고의 감동 어린 영화였습니다”, “넘어지고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 앞으로 나아가는”, “잊지 말아야 할 이야기”, “눈물이 계속 나는 감동이네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영화”, “살아있는 근현대사 교과서 그 자체”, “최고로 많이 운 명작… 요 근래 최고의 영화”, “의미 있는 영화 잘 봤습니다, 노래들도 다 좋네요” 등 반응을 보였다.
※ 실시간 예매율 순위 - 4월 8일 오전 11시 54분 기준
1위 ‘승부’(18.4%)
2위 ‘극장판 진격의 거인 완결편 더 라스트 어택’(12.1%)
3위 ‘아마추어’(10.4%)
4위 ‘야당’(8.9%)
5위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8,7%)
6위 ‘로비’(6.8%)
7위 ‘드라이브 인 타이페이’(6.2%)
8위 ‘베러맨’(5.1%)
9위 ‘미스터 로봇’(3.0%)
10위 ‘기동전사 건담 지쿠악스 비기닝’(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