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37억 쏟더니…'오징어게임2'·'더글로리' 싹 제치고 넷플릭스 1위 찍은 한국 드라마
2025-04-08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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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K-콘텐츠 역사 새로 쓴 한국 드라마
'오징어게임2', '더 글로리' 제치고 넷플릭스 역대 최고 화제성 기록
천문학적인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 드라마가 넷플릭스 K-콘텐츠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총 제작비 600억 원, 회당 약 37억 5000만 원이 투입된 '폭싹 속았수다'가 '오징어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게임2')와 '더 글로리'를 제치고 역대 최고 화제성을 기록했다.

온라인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지난 7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공개 5주차까지 누적된 '폭싹 속았수다'의 총 화제성 점수는 기존 1위였던 '오징어게임2'와 2위 '더 글로리'를 뛰어넘었다. 다만 이번 순위에는 2021년 공개된 '오징어게임 시즌1'의 기록은 포함되지 않았다. 굿데이터의 공식 OTT 오리지널 드라마 화제성 조사 기준이 2022년부터 적용됐기 때문이다.

굿데이터의 주간 화제성 조사는 뉴스 기사, 네티즌 반응(Voice of Netizen), 동영상 콘텐츠(클립 및 숏폼), SNS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생한 프로그램 관련 정보와 이용자 반응을 종합 분석해 이뤄진다.
특히 주목할 점은 넷플릭스가 이번 '폭싹 속았수다'를 통해 기존 '일괄 공개' 전략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분산 공개' 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이 새로운 공개 방식이 시청자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입소문을 유도하며 높은 화제성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계기로 넷플릭스의 향후 콘텐츠 공개 전략에 변화가 있을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굿데이터 원순우 데이터 PD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 심층적인 분석을 내놨다. "중후반으로 갈수록 재미 강도(Fun Index)가 높아지는 작품일수록 분산 공개가 효과적"이라며, "반대로 작품의 완성도나 흥행 가능성에 확신이 없는 경우에는 일괄 공개가 더 유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25년에 들어서면서 한국 드라마의 화제성은 더욱 높아졌다. '오징어게임2', '중증외상센터', '멜로무비', '폭싹 속았수다' 등 올해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4편은 놀라운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이들 4편의 누적 화제성 점수는 2024년에 공개된 14편의 총합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화제성 지표를 살펴보면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4월 1주차 TV-OTT 통합 드라마 부문 화제성 조사에서 '폭싹'은 5주 연속 1위에 오른 가운데, 지난주 새롭게 공개된 넷플릭스의 '악연'이 2위에 올라, 넷플릭스 드라마가 동시에 1, 2위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달 28일 마지막 4막(13~16회)을 공개하며 대장정의 막을 내린 '폭싹 속았수다'에서 주연 아이유는 1인 2역으로 열연했다. 애순과 금명을 오가며 보여준 그녀의 연기는 시청자들로부터 뜨거운 호평을 받았다.
아이유는 소속사 이담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다양한 세대의 수많은 이야기들을 담은 '폭싹 속았수다'에서 청년 애순이와 금명이를 연기할 수 있어서 크나큰 영광이었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어 "힘든 때일수록 묵묵히 위로와 응원을 나누는 도동리 사람들처럼, 오래도록 많은 시청자분들의 곁을 지키는 따뜻한 작품으로 기억되길 바란다. 열렬히 사랑해 주신 시청자분들 모두 정말 감사하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과 깊은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