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열풍에 터졌다...입소문 타고 전국서 사람들 몰려든다는 '숨겨진 명소'
2025-04-07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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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촬영지로 주목받고 있는 관광지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열풍으로 전국적 명소로 급부상한 관광지가 주목받고 있다. 드라마 속 주인공 아이유의 결혼식 장면이 촬영된 곳으로 알려지면서 관광객이 급증한 이곳은 바로 경북 칠곡군의 '가실성당'이다.

붉은 벽돌로 지어진 고딕 양식의 가실성당은 드라마에서 아이유가 아버지의 손을 잡고 입장하는 장면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풍선이 날아오르고 색종이가 흩날리는 가운데,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신부의 눈부신 미소가 담긴 이 장면은 드라마의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해당 장면 방영 직후 온라인에서는 "아이유가 결혼한 성당이 어디냐"는 질문이 쏟아졌다.

1923년에 건립된 가실성당은 경북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곳은 천주교 박해 시기에 신자들이 팔공산 한티재를 넘나들며 신앙을 지켜낸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지금도 성당 주변은 '한티 가는 길'이라 불리는 순례길의 출발점으로 많은 순례자들이 찾는 명소다.

드라마 인기에 힘입어 칠곡군은 4월 7일부터 18일까지 '가실성당 웨딩 챌린지'를 개최한다. 참여 방법은 간단하다. 가실성당을 배경으로 드라마 속 아이유처럼 환하게 웃는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SNS에 올리면 된다.
칠곡군 관계자는 "복장도, 나이도, 성별도, 외모도 중요하지 않다"며 "얼마나 진심으로 행복하게 웃고 있는가만이 심사의 기준"이라고 밝혔다.
참가자는 SNS에 '#최고의웨딩촬영장소_가실성당', '#폭싹속았수다_가실성당', '#칠곡군', '#가실성당' 등의 해시태그를 포함해 업로드한 후, 제공된 네이버 폼을 통해 참여 인증을 완료하면 자동으로 응모된다. 챌린지 참가자 중 10명을 선정해 5만 원 상당의 모바일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사실 가실성당은 드라마 방영 전부터 사진작가들과 웨딩 촬영팀 사이에서는 '숨은 명소'로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하지만 '폭싹 속았수다'의 인기로 드라마 촬영지임이 알려지면서 웨딩 촬영 문의가 급증했고, 일반 관광객들의 발길도 꾸준히 늘고 있다.
김재욱 칠곡군수는 "드라마 속 아름다운 장면처럼, 누구나 그 자리에 서서 행복한 순간을 남길 수 있다"며 "이번 챌린지를 통해 가실성당과 칠곡의 매력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릴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칠곡군은 가실성당 앞에 아이유가 드라마 속 결혼식을 올린 장소임을 알리는 안내판 설치도 검토 중이다. 김 군수는 또한 "드라마를 통해 가실성당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다시 한번 주목받게 됐다"며 "다양한 천주교 문화유산을 활용한 역사와 문화, 신앙이 어우러진 칠곡의 매력을 더 많은 이들에게 알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로 숨은 명소에서 전국적인 관광 명소로 탈바꿈한 가실성당은 앞으로도 많은 이들이 행복한 추억을 남기는 장소로 사랑받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