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등 주요 암호화폐 10~20% 급락... 전문가들이 내다본 전망은?
2025-04-0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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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시장 개장과 동시에 촉발된 투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유지 선언이 글로벌 긴장을 자극하면서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시장이 다시 한번 무너졌다.
아시아 시장 개장과 동시에 촉발된 투매는 비트코인(BTC)을 비롯한 주요 암호화폐들을 10~20%가량 끌어내리며 시가총액 기준 약 9억 달러에 달하는 청산을 유발했다.

7일(한국 시각) 오후 4시 기준 비트코인은 10.29% 하락하며 7만 4500달러대까지 추락했다.
코인게이프, 코인글래스 등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기준 비트코인 청산 규모는 3억 2200만달러에 이른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7만 750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경우 추가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가상화폐 시장은 최근까지 미국 증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으나, 이번 충격엔 예외가 없었다.
특히 이더리움(ETH)은 20.69% 하락하며 1430달러까지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더리움 가격이 1100달러에서 1300달러 사이까지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다만, 스팟 온 체인(Spot On Chain)의 온체인 데이터에 따르면 일부 고래 투자자들이 하락장에서 이더리움을 매집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플(XRP)은 21.51% 급락해 2달러 지지선을 이탈했으며, 분석가들은 0.65달러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솔라나(SOL)는 18.59% 하락해 97.24달러를 기록했고, 도지코인(DOGE)은 15.52% 급락해 0.13달러로 후퇴했다. 전반적으로 알트코인 시장의 주요 지지선들이 모두 무너진 셈이다.

이번 급락은 아시아 주요 증시가 9~10% 급락하며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된 상황과 맞물려 발생했다.
중국, 대만, 일본, 싱가포르 등의 시장이 동반 하락하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극대화된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이라는 서사를 유지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피터 시프(Peter Schiff)는 "암호화폐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이더리움은 이미 2023년 10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비트코인은 지난주 저점을 뚫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비트코인 ETF 보유자들에게 '긴 하루'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장기 투자자들은 여전히 비트코인의 가치에 대해 긍정적이다.
비트와이즈(Bitwise Investments) CEO 헌터 호슬리(Hunter Horsley)는 "국가 간 신뢰가 약화되고 기업 활동이 어려워질수록,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는 디지털 가치 저장 수단인 비트코인의 존재는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현재 암호화폐 시장은 단기적으로 극심한 변동성에 직면해 있으며, 글로벌 거시 변수에 따라 추가 조정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투기적 흐름보다는 기술적 지지선과 장기적 내러티브에 대한 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