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이재명에 대한 거부감 커져서 대선 결과 달라질 것"
2025-04-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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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이 만나자고 해도 안 만날 것”

이낙연 전 국무총리(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국민의 거부감이 상당히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7일자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시야에서 사라지게 됨에 따라 국민은 ‘이재명으로 괜찮은가’라는 의문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이 대표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를 지지한다는 응답보다 싫어한다는 응답이 (여론조사에서) 항상 10%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났다”며 “그 거부감을 가진 이들이 결집하거나, 혹은 이 대표와 반대 지점에 서 있는 유력 후보가 그 정서를 흡수한다면 (대선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와 현재 상황을 비교한 이 전 총리는 “2017년 당시에는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이 신선한 기대감을 불러일으켰고 거부감을 유발할 사안도 거의 없었다”며 “외모나 이미지에서 ‘착한 사람’ 같은 인상을 줬기 때문에 지지가 몰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금 이 대표가 그때의 문재인 후보보다 유리한 여건에 있는지는 의문”이라며 “그렇지 않다고 보는 사람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일 실시된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이 승리한 것을 언급하며 이 대표에 대한 호남 민심의 이탈 가능성도 지적했다. 그는 “이번 결과는 그 민심의 반영이라고 본다”며 “일반 군민들이 그와 같은 선택을 했다는 점에서 이 대표에 대한 (호남인들의) 회의감이 적지 않음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진단했다.
이 전 총리는 이 대표와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 대표가 회동을 제안하더라도 응하지 않겠다”며 “만나서 해결할 만한 사안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줄곧 윤석열 정치와 이재명 정치가 함께 청산돼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그런 입장을 가진 내가 만나서 무언가를 해결한다는 것은, 그 주장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라며 “만남으로 인해 내 입장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에 '대법원의 신속 정확한 정리가 해답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가 2심에서 무죄로 뒤집힌 것을 두고 "일반 국민은 사법부를 의심하게 됐는데, 이 혼선은 대법원이 정리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가 서울고법의 이 대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무죄 선고를 이처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두 사람 사이가 다시는 가까워질 수 없을 것이란 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