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벚꽃인 줄 알았는데…한국인 99%가 이름 잘못 알고 있다는 '식물'

2025-04-0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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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데 있는 봄철 식물 TMI

해마다 봄이 오면 전국 곳곳이 연분홍빛 꽃물결로 수놓는다. 많은 사람들이 이 장관 감상하며 '벚꽃이 폈다'고 말하지만, 그중 일부는 사실 벚꽃이 아닌 다른 꽃일 수 있다.

(왼쪽)살구나무, (오른쪽)벚꽃나무. / 뉴스1
(왼쪽)살구나무, (오른쪽)벚꽃나무. / 뉴스1

바로 살구나무 꽃, 살구꽃에 대한 이야기다. 살구꽃은 벚꽃과 매우 흡사한 외형을 가졌지만, 개화 시기부터 생김새, 향기, 열매까지 여러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벚꽃과 살구꽃은 같은 장미과 벚나무속에 속하는 식물로, 봄철 비슷한 시기에 꽃을 피운다. 이 때문에 외형만 보고 구별하기 어렵고, 실제로도 많은 이들이 혼동한다. 특히 도심 공원이나 산책로 등에 살구나무가 식재된 경우가 많아, 벚꽃 명소로 알려진 장소 중 일부가 알고 보면 살구꽃일 수 있다.

가장 큰 차이는 개화 시기다. 살구꽃은 대체로 3월 말에서 4월 초 사이에 피며, 벚꽃보다 약간 빠르다. 반면 벚꽃은 4월 초에서 중순 사이에 개화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시기가 겹치기도 해 초봄에 한꺼번에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지만, 살짝 빠른 타이밍에 피는 연분홍빛 꽃이 있다면 살구꽃일 가능성이 크다.

꽃잎 생김새도 비교 포인트다. 벚꽃은 꽃잎 끝이 갈라져 있어 하트 모양처럼 보이기도 한다. 반면 살구꽃은 꽃잎 끝이 둥글고 매끈해, 모양 자체가 다르다. 또한 벚꽃은 꽃자루가 길게 뻗어 있어 꽃들이 풍성하게 달려 보이는 반면, 살구꽃은 꽃자루가 매우 짧아 가지에 딱 붙은 듯한 느낌으로 피어난다.

왼쪽 왕벚나무(꽃자루가 김), 오른쪽 살구나무(꽃받침이 젖혀짐). / 서울시 제공
왼쪽 왕벚나무(꽃자루가 김), 오른쪽 살구나무(꽃받침이 젖혀짐). / 서울시 제공

향기 역시 구별의 단서가 된다. 벚꽃은 거의 무향에 가깝거나 아주 은은한 향이 나는 반면, 살구꽃은 상대적으로 진하고 달콤한 향을 풍긴다. 꽃 주변을 걷다가 향긋한 향이 느껴진다면 살구꽃일 확률이 높다.

잎의 발생 시점도 다르다. 벚꽃은 꽃이 진 뒤에 잎이 나오는 반면, 살구꽃은 꽃과 잎이 거의 동시에 돋는다. 꽃과 함께 초록빛 잎이 보인다면 벚꽃보다는 살구나무일 가능성이 크다.

열매도 다르게 맺힌다. 벚꽃은 작고 검붉은색 열매를 맺는데, 맛은 떫고 식용으로 잘 쓰이지 않는다. 반면 살구나무는 둥글고 큰 노란색 또는 붉은색 열매를 맺으며, 맛이 달콤해 식용으로 널리 활용된다.

나무 자체의 외형도 구별에 도움을 준다. 벚꽃나무는 수피가 반들반들하며 가로결 무늬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반해 살구나무는 껍질이 거칠고 뭉쳐진 형태로, 겉에서 느껴지는 질감 자체가 다르다.

살구꽃. 자료사진. / Happy Lena-shutterstock.com
살구꽃. 자료사진. / Happy Lena-shutterstock.com

두 나무가 자주 혼동되는 이유는 단순히 외형 때문만이 아니다. 벚꽃이 대중적으로 잘 알려져 있고 봄꽃의 대표 이미지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살구꽃을 봐도 무의식적으로 벚꽃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벚꽃나무 외에도 매화나무 역시 봄철 혼동되기 쉬운 식물 중 하나다. 매화는 1월 말부터 2월 초 사이에 가장 먼저 꽃을 피우며, 색상은 흰색부터 분홍까지 다양하다. 향이 강한 편이며, 꽃이 진 뒤에 잎이 나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매화는 개화 시기나 꽃잎 모양에서 벚꽃, 살구꽃과는 비교적 쉽게 구별된다.

이처럼 봄철 길가나 공원에서 보는 꽃이 전부 벚꽃은 아닐 수 있다. 개화 시기, 꽃의 생김새, 향기, 꽃자루 길이, 잎의 유무 등 몇 가지 포인트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 벚꽃과 살구꽃을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매년 봄이면 사람들은 핑크빛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고, '벚꽃놀이'라 부르며 봄을 만끽한다. 하지만 다음번 꽃구경을 나설 때는 한 번쯤 이 꽃이 진짜 벚꽃이 맞는지, 혹시 살구꽃은 아닌지 살펴보는 것도 또 다른 봄의 재미가 될 수 있다.

벚꽃. 자료사진. / PKphotograph-shutterstock.com
벚꽃. 자료사진. / PKphotograph-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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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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