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을 다 뒤져도 못 본다...오직 휴전선 근처에서만 발견된다는 '생물'
2025-04-0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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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가장 아름답다기로 손꼽히는 희귀생물
전국을 아무리 샅샅이 뒤져도 좀처럼 모습을 볼 수 없는 나비가 있다. 국내 곤충 애호가들 사이에서는 ‘전설의 나비’로 불릴 만큼 보기 드문 이 생물은, 오직 휴전선 인근에서만 그 모습을 드러낸다. 그 정체는 다름 아닌 국내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평가받는 공작나비(Peacock Butterfly)다.

지난해 4월 2일, 유튜브 채널 ‘TV생물도감’에 올라온 영상은 이 공작나비를 직접 찾아 나선 과정을 담아냈다. ‘휴전선 근처에서만 발견된다는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희귀 생물! 결국 찾았네요’라는 제목 아래, 강원도 오지로 향하는 유튜버의 탐사 여정이 시작된다.
그는 “강원도 깊은 오지에 나와있다. 차를 타고 4시간 가까이 걸렸다. 이곳에 굉장히 희귀하고 아름다운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만 220여 종의 나비가 서식하는데, 오늘 소개할 이 나비가 가장 아름답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라고 말했다.
공작나비를 유인하기 위해 유튜버는 삭힌 포도와 복숭아를 준비했다. “나비들이 이런 것도 영양물질 섭취하러 냄새 맡고 기가 막히게 온다. 나비들이 생각보다 소 오줌 같은 오물들을 좋아한다. 군데군데 설치해놓고 나중에 수거하겠다”고 설명하며 공작나비 출현을 기다렸다. 그는 “공작나비는 겨울 동안 성충으로 동면을 했다가 날이 따뜻해지면 활동을 시작한다”며, 특히 “약 12시에서 1시 사이에 주로 출몰한다”고 덧붙였다.
잠시 뒤, 선명한 붉은빛과 눈 모양의 무늬를 지닌 공작나비가 모습을 드러냈다. 유튜버는 “공작나비는 공작새 깃털 무늬와 비슷한 무늬를 지녀 이런 이름이 붙었다.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강원도 최북단, 휴전선 인근에서 주로 발견되며 다른 지역에서는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어 “북방계 곤충이다 보니 기온이 높은 지역에서는 생존이 어렵고, 점점 관찰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종 자체가 국제적으로 희귀한 건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매우 보기 힘든 나비”라고 덧붙였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와 공작나비 정말 예쁘네요. 완연한 봄입니다”, “처음 봐요. 예쁘네요”, “이 개체는 얼굴 생김새도 예쁘네요”, “와 진짜 무늬가 멋있다”, “날개에 우주가 있는 것 같아요. 연보라색과 금색의 광택이… 실제로 보면 얼마나 예쁠지”, “진짜 만화 속 눈망울같이 반짝반짝 정말 예쁘네요”, “저런 나비 처음 봐…”, “어찌 물감이 떨어진 듯 저런 무늬가 나오는지…” 등 댓글을 달았다.

공작나비는 네발나비과에 속하는 종으로, 수컷의 앞날개 길이는 24~30mm, 암컷은 26~31mm 정도다. 날개의 기본색은 적갈색이며, 전방에는 공작의 눈 모양을 닮은 독특한 원형 무늬가 있다. 뒷날개는 흑갈색 바탕에 가느다란 검은 물결무늬가 조밀하게 이어져 있다.
6~7월, 8~9월 두 차례에 걸쳐 연 2회 발생하며, 유충은 쐐기풀, 홉 등의 잎을 먹는다. 성충은 빠르게 비행하고 꽃이나 지면에 앉기를 즐기며, 날갯짓 시 특유의 소리를 내기도 한다. 성충 상태로 겨울을 지내며, 한국을 포함해 일본, 시베리아, 유럽 등지에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