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 음식, 건강에 정말 좋을까?
2025-04-0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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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철 음식, 건강의 비밀을 풀다
봄철 제철 음식으로 면역력 높이기

봄이 무르익는 4월, 시장에는 제철 음식이 넘쳐난다. “제철에 나는 음식을 먹으면 몸에 좋다”는 속설은 오랜 세월 이어져 왔지만, 과연 이는 과학적으로도 타당할까? 현대 농업 기술과 식습관의 변화 속에서 제철 음식의 건강 효과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이 기사에서는 제철 음식의 장점과 한계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4월의 대표 제철 음식을 소개하며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조언을 제시한다.
제철 음식은 자연의 리듬에 맞춰 자라 영양가가 높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제철에 수확한 작물은 최적의 햇빛과 토양 조건을 받아 영양소가 풍부하다. 예를 들어, 2018년 ‘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 연구에 따르면 여름철 제철 토마토는 비타민 C와 리코펜(항산화 효과가 있는 붉은 색소) 함량이 온실 재배 토마토보다 높았다. 이는 신선한 상태로 섭취되며 영양 손실이 적기 때문이다. 영양학자 김미영은 “제철 음식은 인공 조명이나 화학 비료 없이 자라 영양소 균형이 잘 맞는다”며 “비타민과 미네랄이 면역력을 높이고 염증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철 음식은 계절별 신체 필요와도 조화를 이룬다. 봄에는 피로 회복에 좋은 쑥이나 달래, 여름에는 수분 보충에 유익한 수박이 제철이다. 특히 쑥은 간 기능을 돕는 성분(클로로필)이 있어 체내 독소 배출을 촉진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는 단순히 ‘해독’이라는 모호한 표현이 아니라, 간세포가 독성 물질을 처리하는 과정을 지원한다는 의미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조화는 전통적으로 인간의 식생활에 뿌리내려 왔다.

그러나 제철 음식의 건강 효과가 과장되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대 농업 기술 덕분에 온실 재배와 냉동 유통이 발달하며 제철과 비제철 음식의 영양 차이가 줄었다. 2020년 ‘Nutrients’ 저널 연구는 온실 딸기와 제철 딸기의 비타민 C 함량 차이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영양학자 박지영은 “냉동 기술로 신선도가 유지되고, 수입 과일로 연중 균형 잡힌 식단이 가능하다”며 “제철 여부가 건강의 결정적 요인은 아니다”고 지적했다.
조리법과 개인 식습관도 효과를 좌우한다. 제철 채소를 기름에 튀기거나 과도한 소금으로 조리하면 영양적 이점이 줄어든다. 내과 전문의 이정훈은 “제철 음식이 모든 건강 문제를 해결하는 특효약이 아니며, 전체 식단과 생활 습관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제철 음식만으로 건강을 보장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관점을 보여준다.
제철 음식에 대한 의견은 전문가마다 다채롭다. 긍정론을 펴는 영양학자 김미영은 “제철 음식은 신선함과 맛에서 우수하며, 이를 활용하면 건강한 식단을 쉽게 구성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회의적인 박지영은 “현대인의 영양 결핍은 제철 음식보다 빈약한 식이 다양성에서 온다”고 반박한다. 한편, 중립적 입장의 이정훈은 “제철 음식은 유익할 수 있지만, 과대 광고에 비해 실질적 효과는 개인차가 크다”고 조언한다. 이는 제철 음식의 장점을 인정하면서도 맹목적 믿음을 경계하는 균형 잡힌 시각이다.

4월에는 봄철 건강을 돕는 제철 음식이 풍부하다. ▲쑥은 비타민 A와 철분이 많아 피로 회복에 좋고, 된장국으로 끓이면 부드럽게 즐길 수 있다. ▲달래는 알리신(매운맛을 내는 항산화 성분)이 혈액 순환을 촉진하며, 간단히 무쳐 반찬으로 먹기 적합하다. ▲봄동은 비타민 C와 섬유질이 소화를 돕고, 쌈장과 곁들여 생으로 먹으면 영양 손실이 적다. ▲주꾸미는 타우린(심혈관 건강에 유익한 아미노산)이 풍부해 샤부샤부로 조리하면 담백하게 즐길 수 있다. 신선한 상태로 조리하고, 과도한 양념을 피하는 것이 핵심이다.
제철 음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지 않다. 긍정적 측면으로는 영양소의 신선함과 계절적 적합성이 있지만, 현대 기술과 식습관의 변화로 그 차별성은 예전만큼 크지 않다. 그렇다면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전문가들은 “제철 음식을 식단의 일부로 포함하되, 다양한 식재료와 균형을 맞추라”고 권한다. 예를 들어, 4월에 쑥국을 먹을 때 단백질(두부)과 곡류(밥)를 곁들이면 영양이 풍부해진다. 또한, 자신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필요한 영양소를 보충하는 방향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제철 음식은 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과신하기보다는 맛과 영양을 즐기는 보조 수단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4월의 봄동 쌈이나 주꾸미 요리를 준비하며, 계절의 변화를 식탁에서 느껴보자. 건강은 제철 음식 하나에 달린 것이 아니라, 꾸준한 식습관과 생활 방식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