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계 겹경사…유럽서 데뷔하자마자 평점 1위·우승까지 휩쓴 26세 축구 국가대표

2025-04-07 12:04

add remove print link

유럽 무대에서 훨훨 날고 있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
세르비아 리그 조기 우승 확정하며 첫 시즌 성공적으로 장식한 한국 축구 선수

세르비아 리그 조기 우승 확정...유럽 진출 첫 시즌부터 대성공 거둔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활약 중인 설영우(앞줄 오른쪽 끝) / 설영우 인스타그램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으로 활약 중인 설영우(앞줄 오른쪽 끝) / 설영우 인스타그램

세르비아 프로축구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설영우(26)가 유럽 무대 진출 첫 시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축구계에 기쁜 소식을 전했다.

즈베즈다는 7일(한국 시각)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의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OFK 베오그라드와의 2024-25시즌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30라운드 경기에서 3-1로 승리했다. 경기 초반 11분 만에 3골을 몰아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은 즈베즈다는 후반 43분 한 골을 내줬지만 여유롭게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즈베즈다는 승점 86점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위 FK 파르티잔(승점 63)과는 승점 23점 차이로, 남은 7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을 차지했다. 즈베즈다는 이로써 리그 8연패이자 통산 11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등번호 22번을 달고 활약 중인 설영우 / 설영우 인스타그램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등번호 22번을 달고 활약 중인 설영우 / 설영우 인스타그램

설영우는 이날 경기에서 라이트백으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으며, 후반에는 레프트백 포지션으로 이동하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그는 이번 우승으로 유럽파 한국 선수로는 이강인에 이어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한국 축구계에 겹경사를 안겼다. 앞서 국가대표 동료인 이강인(24·파리생제르맹)이 지난 6일 프랑스 리그1에서 PSG의 4연패 달성에 힘을 보탰다. 다만 이강인은 발목 부상으로 우승 확정 경기에는 결장했다.

설영우의 유럽 진출 첫 시즌은 그야말로 대성공이라는 평가다. 지난해 6월 K리그1 울산 HD에서 즈베즈다로 이적한 그는 3+1년 계약을 맺었으며, 이적료는 150만 유로(당시 약 22억 원) 수준이었다. 입단과 동시에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설영우는 리그에서만 24경기에 출전해 6골 3도움을 기록했고,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34경기 6골 6도움의 놀라운 성적을 올렸다.

특히 축구 통계 사이트 소파스코어에 따르면, 설영우는 리그 평점 7.63점으로 세르비아 리그 전체 선수 중 1위에 올라 있다.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활약 중인 설영우 / 설영우 인스타그램
세르비아 수페르리가 츠르베나 즈베즈다에서 활약 중인 설영우 / 설영우 인스타그램

1998년생인 설영우는 울산 유스팀인 현대중학교(U-15), 현대고등학교(U-18)를 거쳐 울산대학교에서 3학년까지 마친 후 2020년 울산 HD에 입단했다. K리그 데뷔 이듬해인 2021년에는 영플레이어상(신인왕)을 수상하며 한국 축구의 차세대 수비수로 주목받았다. K리그에서 5시즌 동안 120경기를 뛰며 5골 11도움을 기록했고, 2023년에는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A매치 데뷔전도 치렀다.

설영우의 가장 큰 장점은 양쪽 측면 수비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멀티플레이 능력이다. 시즌 초반에는 레프트백으로 활약하다가 중반 이후에는 라이트백 포지션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좌우 풀백을 모두 맡을 수 있는 선수는 많지 않기 때문에 유럽 축구 시장에서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설영우 / 대한축구협회(KFA) 제공
한국 축구대표팀 설영우 / 대한축구협회(KFA) 제공

이번 리그 우승과 더불어 설영우와 즈베즈다는 세르비아컵 우승에도 도전하며 시즌 더블 우승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한 세르비아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유럽 빅리그로 진출한 사례가 많은 만큼, 설영우도 향후 빅클럽에게 러브콜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26세로 이제 전성기에 들어서는 설영우의 유럽 진출 첫 시즌이 대성공을 거두면서, 한국 축구계는 이강인에 이어 또 다른 유럽파 선수의 활약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남은 경기에서도 좋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설영우는 리그 평점 1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자신의 커리어 하이 시즌을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