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단숨에 제압…'국내 1위+글로벌 4위' 휩쓴 화제의 19금 한국 드라마

2025-04-07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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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스릴러를 뛰어넘는 인간 내면의 어둠 조명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악연'이 공개 직후 국내외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악연' 6인 캐릭터 소개 영상 중 한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악연' 6인 캐릭터 소개 영상 중 한 장면. /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7일 기준 글로벌 OTT 플랫폼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악연'은 넷플릭스 TV쇼 부문 글로벌 4위에 올랐다. 특히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등 7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전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오랜 기간 국내외에서 높은 성적을 유지하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폭싹 속았수다'를 제치고 그 자리에는 '악연'이 올랐다.

지난 4일 전 세계에 최초 공개된 '악연'은 서로 다른 여섯 인물이 벗어나고 싶어도 벗어날 수 없는 악연으로 얽히며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범죄 스릴러다.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검사외전'과 '수리남' 제작진이 참여한 작품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를 모았다. 연출과 극본은 이일형 감독이 맡았고, 총 6부작으로 구성됐다.

넷플릭스 '악연'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넷플릭스 '악연'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박해수는 극 중 의문의 사고를 목격하는 인물 김범준 역을 맡았다. 신민아는 과거의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외과 의사 이주연으로 분했다. 이희준은 코인 투자 실패로 추락한 후 사채업자에게 쫓기는 박재영 역으로 등장하며, 김성균은 일자리를 잃고 벼랑 끝에 몰린 장길룡 역을 연기했다. 이광수는 평범한 삶을 살던 중 치명적인 실수를 은폐하려는 한상훈으로, 공승연은 그 연인의 비밀을 공유한 채 살아가는 팜므파탈 이유정으로 출연했다. 여기에 김남길과 조진웅이 특별출연해 극 몰입감을 높였다.

이 드라마는 각 인물 시점에서 사건을 따라가는 구성으로, 시청자에게 퍼즐을 맞추는 듯한 재미를 선사한다. 단순한 범죄극에 그치지 않고, 각자의 욕망과 업보, 도덕적 선택이 얽히며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밀도 높게 그린다. 사건 시작은 우연처럼 보이지만, 이들이 저지른 선택과 그로 인한 연쇄 반응은 필연적이며, 결국 이들을 빠져나올 수 없는 악의 고리에 가두는 구조로 진행된다.

'악연' 6인 캐릭터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악연' 6인 캐릭터 포스터. / 넷플릭스 제공

작품의 매력은 복잡하게 얽힌 플롯과 충격적인 반전, 복선이 촘촘히 깔린 구성 등에 있다. 각 인물들이 저마다 이유로 악한 선택을 하게 되고, 그 선택이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이어지며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에피소드마다 드러나는 새로운 시점은 기존의 이야기와 맞물리며 전체적인 퍼즐을 완성시켜 나가고, 그 과정에서 드러나는 인간 내면 어두움은 보는 이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은 만큼 자극적이고 어두운 장면도 많지만, 작품 전반은 단단하게 짜인 구조와 연출,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로 설득력을 갖춘다. 극단적인 설정에도 불구하고 개연성이 살아있다는 점에서 장르 팬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악연'은 단순한 범죄 스릴러가 아닌, 인간의 선택과 관계, 업보에 대한 이야기다. 악연이라는 테마는 상징적이며, 그 안에서 반복되는 파괴와 자기합리화, 도덕적 붕괴는 관객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범죄극과 인간 드라마 경계를 넘나드는 이 시리즈는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강한 인상을 남기며, 한국 드라마의 또 다른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Netflix Korea 넷플릭스 코리아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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