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수가...500억 흥행 참패 이어 1%대로 종영한 '한국 드라마'
2025-04-07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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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최종회 시청률 전국 기준 1.79%, 수도권 기준 1.71% 기록
제작비 500억 대작 흥행 참패 이어 굴욕 당한 tvN 토일드라마
tvN이 또다시 주말극 흥행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500억 원대 초대형 제작비가 투입된 전작의 실패에 이어, 후속작마저 시청률 1%대 종영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며 자존심을 구겼다.

7일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연출 강일수·심재현, 극본 김호수, 기획 CJ ENM 스튜디오스, 제작 ㈜초록뱀미디어) 최종회는 전국 기준 1.79%, 수도권 기준 1.7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쓸쓸히 퇴장했다. 이는 직전 작품 ‘별들에게 물어봐’의 종영 시청률(2.6%)보다도 낮은 수치로, tvN 주말드라마 라인업의 위기를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tvN은 지난해 '눈물의 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흥행 파워를 증명했지만, 500억 원 대작 ‘별들에게 물어봐’가 참패한 이후 후속 드라마인 '감자연구소'에 큰 기대를 걸었다. ‘감자연구소’는 시작 전부터 ‘tvN 주말극 구원투수’라는 무거운 타이틀을 달고 출발했으며, tvN은 본방송 일주일 전부터 스페셜 예능 ‘감자세끼’를 편성하는 등 집중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첫 방송부터 1%대를 기록하며 저조한 출발을 했고, 시청률 반등의 기미도 뚜렷하지 않았다. 특히 4회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2.0%를 기록하며 반등의 실마리를 보였으나, 곧바로 1.1%까지 하락해 자체 최저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는 2017년 tvN이 토일극 편성을 시작한 이래 첫 회 시청률이 1%대를 기록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더욱 뼈아프다.
경쟁 시간대에 편성된 여타 방송사의 드라마들과 비교하면 tvN ‘감자연구소’의 부진은 더욱 도드라진다. SBS ‘보물섬’은 고정 시청층을 기반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13회(4월 4일) 13.4%, 14회(4월 5일) 14.6%로 연일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 JTBC ‘협상의 기술’ 역시 첫 방송 3.3%(전국 유료가구 기준)로 출발한 후 10회(4월 6일 기준) 8.8%를 기록하며 빠르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처럼 지상파와 종편이 주말 드라마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는 사이, tvN은 ‘감자연구소’로 반등을 꾀했으나 콘텐츠·기획·홍보 어느 측면에서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한 채 조용히 퇴장했다. 기대를 모은 ‘구원투수’ 역할도 결국 해내지 못하며 tvN 주말극 라인업의 부담만 더하게 됐다.
시청자 반응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네이버톡 댓글 창에는 “제 마음속 올해의 드라마 1위예요”, “시청률은 아쉽지만 정말 따뜻하고 재밌게 봤어요”, “이런 드라마가 더 주목받아야 해요” 등 드라마에 대한 호평과 함께 낮은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시청자들은 “요즘 이런 힐링물 잘 없는데 아쉽다”, “시청률이 왜 이렇게 안 나왔을까”라는 반응도 보였다.
최종회에서는 주인공 소백호(강태오)와 김미경(이선빈)의 이별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서로를 받아들이는 서사가 그려졌다. 소백호는 자신의 이기적인 과거를 반성하며 진심 어린 사과를 전했고, 김미경은 서운함을 드러내면서도 그의 진심을 받아들였다. 감정을 주고받으며 가까워진 두 사람은 결국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하고 연인으로서 다시 이어지게 됐다.
이후 소백호는 구조조정 업무로 인해 회사를 떠났고, 김미경은 자신이 개발하던 ‘미경감자’에 농촌진흥청의 관심이 쏠리며 감격스러운 눈물을 흘렸다. 드라마는 3년 후, 두 사람이 감자 연구와 게스트하우스를 함께 운영하며 행복한 삶을 이어가는 모습으로 해피엔딩을 맞았다.
한편, ‘감자연구소’ 후속으로는 오는 12일 첫 방송되는 tvN 새 토일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운 전공의생활’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슬기로운 의사생활’ 시리즈의 스핀오프작으로, 교수 중심이 아닌 레지던트들의 일상과 성장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등이 출연하며, 본편 제작진인 신원호 감독과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한다.

이 작품은 사회 초년생 레지던트들의 성장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본편과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익숙한 율제병원 배경을 바탕으로 확장된 이야기를 예고하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으나, 지난해 전공의 파업 여파로 방송이 연기된 바 있어 의료계 이슈와의 민감한 접점 속에서 어떤 반응을 끌어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현실과 맞닿은 의료 환경을 어떻게 풀어낼지에 따라 시청자들의 공감대 형성 여부가 성패를 가를 관건으로 보인다.
※ tvN 토일드라마 '감자연구소' 시청률 추이 (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
-1회(03.01) 1.7%
-2회(03.02) 1.8%
-3회(03.08) 1.4%
-4회(03.09) 2.0%
-5회(03.15) 1.1%
-6회(03.16) 1.6%
-7회(03.22) 1.3%
-8회(03.23) 2.0%
-9회(03.29) 2.0%
-10회(03.30) 1.9%
-11회(04.05) 1.2%
-12회(04.06)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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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까지 단 2회… 연일 1%대 고전하며 tvN '역대 최저 시청률' 경신 위기라는 한국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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