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 전소” 대구 산불 진화헬기 추락 조종사 사망...오늘 합동감식
2025-04-07 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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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 감식 열릴 때까지 사고 현장 보존
대구 북구 산불 진화 현장에서 발생한 임차헬기 추락 사고의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합동감식이 진행된다.
지난 6일 대구 북구청 등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와 경찰 등 관계기관은 오늘(7일) 오전, 사고가 발생한 북구 서변동 일대에서 합동감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합동감식에 앞서 해당 기관들은 같은 날 오전 9시 30분 북구청에서 사전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는 헬기가 추락한 이날 현장을 찾아 상황을 살펴볼 예정이다.
대구 북구는 추락한 헬기의 블랙박스가 화재로 전소된 것으로 파악됨에 따라, 산불 발생 원인과 사고 경위를 밝히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할 예정이다.
경찰은 합동 감식이 열릴 때까지 사고 현장을 보존할 계획이다.
한편, 산불은 전날 오후 3시 12분께 발생했으며, 북구 소속 산불감시원이 이를 발견해 신고했다.

이후 오후 3시 41분쯤 북구 서변동에서 산불 진화 작업 중이던 동구청 임차 헬기가 추락해 조종사 정모(74) 씨가 숨졌다.
사고 헬기는 제작된 지 44년 된 미국 벨(BELL) 206L 기종으로 확인됐다.
같은 날 뉴스1 등 보도에 따르면 현장을 목격한 60대 주민 김 모 씨는 "산불 진화 당시 바람이 심하게 불었다. 헬기에 달린 물주머니가 심하게 흔들렸고 무게가 이기지 못한 헬기가 끝내 추락했다"며 "조종사를 구하고 싶었지만 불이 너무 뜨거워 엄두를 내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불 진화 중 헬기 추락 사고는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앞서 지난달 26일에도 경북 의성군 신평면 교안리 산불 현장에서 진화 헬기 1대가 추락해, 기장 A 씨(73)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강원 인제군에서 임차한 이 헬기는 S-76A 기종으로 1995년 생산돼 30년이나 운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