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생산량 절반 이상인데…대규모 산불로 20년은 채취 어렵다는 '국민 과일'

2025-04-06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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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원 화재로 농가 생계 막막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로 인해 농업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의성과 안동의 과수원, 영덕의 송이 산이 불길에 휩싸이면서 사과와 송이의 공급에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산불에 타버린 사과나무들 / 연합뉴스
산불에 타버린 사과나무들 / 연합뉴스

이번 산불은 전국 사과 생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경북 지역에 큰 타격을 주고 있다. 특히 의성에서 시작된 불길은 5개 시·군의 과수원 3701ha를 태웠다. 의성에서는 1835ha, 안동에서는 1095ha가 피해를 입었다. 경북은 전국 사과 생산량의 62%를 차지하는 주요 지역으로, 이번 산불로 인해 사과 공급에 비상이 걸리고 있다.

송이버섯의 상황도 심각하다. 영덕의 송이 산림 4137ha가 불에 타면서 최소 20~30년 동안 송이 채취가 어려워질 전망이다. 이 지역은 영덕 전체 송이 생산량의 60%를 차지하는 중요한 산림으로, 농가의 주수입원이었던 송이 생산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주민들은 이번 산불로 인해 생산 기반이 무너져 큰 상심에 빠져 있다.

과수원의 사과나무들 / TAMER YILMAZ-shutterstock.com
과수원의 사과나무들 / TAMER YILMAZ-shutterstock.com

유통업계도 산불로 인한 농산물 수급 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사과를 비롯한 농작물의 피해가 집중되면서 식품업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사과 가격은 이미 1년 전보다 30.8% 상승한 상태다. 농식품부는 수급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생육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생육 안정 지원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경북도는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해 긴급 지원 특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했다. 긴급재난지원 820억 원, 긴급 복구비 180억 원 등 총 10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도의회를 통과했다. 주민들의 빠른 생활 안정과 심리적 회복을 위해 5개 시·군 27만 3000여 명에게 1인당 30만 원씩 지급할 예정이다. 농민들은 피해 복구와 함께 농작물의 생육 상황을 지켜보며 일상으로의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home 김지현 기자 jiihyun1217@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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