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보 중인 암호화폐 비트코인, 49% 폭락했던 과거 사례와 유사한 상황” (분석)
2025-04-06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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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크니컬 애널리스트 토니 '더 불' 세베리노의 분석
암호화폐(가상자산·코인) 비트코인(BTC)이 여전히 8만 1000달러에서 8만 4500달러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가운데, 가상화폐 시장에 중요한 경고가 나왔다.

6일(한국 시각) 뉴스BTC 등에 따르면 테크니컬 애널리스트 토니 '더 불' 세베리노(Tony 'The Bull' Severino)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2017년의 비트코인 상승장과 현재 상황을 비교하지 말라는 조언을 남겼다.
그는 월간 차트에서 확인되는 중요한 기술적 지표인 스토캐스틱 오실레이터(Stochastic Oscillator)를 근거로 현재 시장의 흐름이 과거와 다르다고 강조했다.
스토캐스틱 오실레이터는 자산이 최근 거래 범위에서 과매수 됐는지 과매도 됐는지를 판단하는 데 사용되는 지표로, 암호화폐 분석에서도 널리 활용된다. 세베리노는 이 지표를 2013년부터 이어진 월봉 기준의 비트코인 흐름에 적용해 분석했다. 해당 차트에는 주요 상승장과 하락장이 모두 포함돼 있어 장기 모멘텀을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하지만 시장 일부에서는 1개월 기준의 스토캐스틱 오실레이터 수치가 2017년과 비슷하다는 점을 들어, 이번에도 강한 상승장이 올 수 있다는 낙관적인 기대를 내비쳤다. 현재 이 지표는 약 60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2017년 상승장 조정기 당시와 유사한 수치다.
그러나 세베리노는 이 수치가 오히려 2018년 초 하락장 시작 시점과 더 유사하다고 본다. 그는 당시 비트코인이 단 한 달 만에 최고점 대비 49% 가까이 폭락했던 사례를 언급하며 지금의 상황이 그때와 비슷하게 흘러갈 가능성을 경고했다.

세베리노는 지금과 같은 기술적 흐름에서 2017년 상승장과 유사성을 찾는 것은 다소 위험한 해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흐름이 오히려 조정 국면이거나 하락장으로 진입하는 전조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온체인 데이터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하고 있다. 단기 보유자들이 최근 매수 활동을 멈춘 것으로 나타났고, 이는 시장에 대한 확신 부족을 의미한다. 또한 실현 가격 모델에 따르면 현재의 조정이 몇 주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최근의 시장 불안 속에서도 8만 달러를 지지선으로 지켜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날 오후 2시 4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 330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새로운 관세 정책을 펼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변동성이 커졌고, 이 여파로 미국 주요 주가지수인 다우존스, S&P 500, 나스닥(NASDAQ) 지수도 하락세를 보였다. 비트코인 역시 한때 8만 1000달러선까지 밀렸지만 이후 다시 8만 3000달러 이상을 회복했다. 이는 전통 금융지수와의 연동성에서 벗어나려는 초기 신호일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은 상승과 하락 어느 쪽으로든 방향이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기술적 지표에 대한 과도한 낙관을 경계하고, 시장의 흐름을 냉정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