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싱크대 배수구에 식초와 이것만 부었더니... 시원하게 뚫렸습니다

2025-04-06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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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관공 안 부르고 쉽게 할 수 있는 싱크대 배수구 뚫는 법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싱크대에서 물이 안 내려가고 악취까지 올라온다면 배수구가 막혔다는 신호다. 설거지 중 갑자기 물이 차오르는 상황을 겪으면 누구나 당황스럽다. 배관공을 부르기엔 비용이 걱정되고, 화학 세제를 쓰자니 환경과 건강이 신경 쓰인다. 집에 있는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이 골칫거리를 해결할 수 있다. 간단한 재료로 막힌 배수구를 뚫는 방법은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생활의 지혜다. 화학 반응을 이용해 찌꺼기를 분해하고 냄새까지 잡는 방법을 자세히 알아보자.

싱크대 배수구가 막히는 이유는 다양하다. 음식물 찌꺼기, 기름, 머리카락, 비누 거품이 쌓여 배관을 막는다. 특히 기름은 물에 뜨는 성질 때문에 배관 벽에 달라붙어 점점 굳어진다. 여기에 음식물 입자가 엉키면 배수구는 순식간에 기능을 잃는다. 겨울엔 차가운 물로 설거지하면 기름이 더 빨리 굳어 문제가 심해진다. 이런 상황에서 베이킹소다와 식초는 강력한 무기가 된다. 두 재료가 만나면 이산화탄소 거품이 발생하며 찌꺼기를 밀어내고 분해한다.

베이킹소다, 즉 중탄산나트륨은 약한 염기 성질을 띤다. 식초는 약한 산인 아세트산이 주성분이다. 이 둘이 섞이면 화학 반응이 일어나 이산화탄소 가스가 생긴다. 이 가스가 배관 속 압력을 높여 막힌 부분을 뚫고 거품이 찌꺼기를 떠오르게 한다. 기름때는 염기성인 베이킹소다가 녹이고, 식초는 산성으로 단백질 찌꺼기를 분해한다. 이 간단한 반응이 배수구를 깨끗하게 만드는 핵심이다.

사용법은 간단하다. 먼저 배수구에 베이킹소다 반 컵 정도를 붓는다. 양은 막힌 정도에 따라 조절하면 된다. 그 위에 식초 한 컵을 천천히 부어준다. 그러면 즉시 거품이 부글부글 올라오며 반응이 시작된다. 이 상태로 15~30분 정도 기다린다. 반응이 끝난 뒤 60~70도정도로 뜨거운 물을 부어 잔여물을 씻어내면 된다. 끓는 물은 배관 손상을 막기 위해 피한다. 이 과정을 1~2번 반복하면 대부분 막힘이 해결된다.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AI 툴로 제작한 이미지.

막힘이 심할 땐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 베이킹소다와 식초 반응 후에도 물이 느리게 내려가면, 배수구 트랩을 분리해 직접 찌꺼기를 제거한다. 트랩은 싱크대 아래 배관에 붙은 U자 모양 부품으로, 이물질이 쌓이는 곳이다. 장갑을 끼고 분리한 뒤 물로 씻어내면 된다. 트랩 청소 후 다시 베이킹소다와 식초를 써보면 효과가 더 좋다. 배관 깊숙이 막혔을 땐 철사나 배관용 스프링을 이용해 찌꺼기를 끌어낼 수도 있다.

이 방법은 화학 세제보다 안전하다. 시중 배수구 세제는 수산화나트륨 같은 강한 염기를 써서 피부나 호흡기에 해롭고 배관을 부식할 수 있다. 반면 베이킹소다와 식초는 식용 재료인 까닭에 환경에도 무해하다. 미국 환경보호국(EPA)도 이 조합을 가정용 청소제로 추천한다. 다만 반응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밀폐된 공간에 쌓이면 환기가 필요하다. 창문을 열어두고 작업하면 안전하다.

효과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 기름때나 음식물로 막힌 경우엔 80~90% 성공률을 보인다. 하지만 머리카락이나 플라스틱 조각 같은 단단한 이물질은 화학 반응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이런 경우엔 물리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또 배관이 오래돼 구조적으로 문제가 있으면 이 방법도 한계가 있다. 그래도 대부분 가정에서 흔히 겪는 막힘은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충분히 뚫린다.

예방법도 알아두면 좋다. 싱크대에 음식물을 버리지 말고, 기름은 휴지에 닦아 쓰레기통에 넣는다. 배수구 거름망을 주기적으로 청소하고, 1~2주에 한 번씩 베이킹소다와 식초로 관리하면 막힐 일이 줄어든다. 뜨거운 물을 자주 부어 기름이 굳지 않게 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작은 습관이 배관을 오래 쓰게 한다.

추가 팁이 있다. 베이킹소다와 식초 비율은 1:2가 기본이지만 식초 대신 레몬즙을 써도 된다. 레몬즙엔 구연산이 들어 있어 비슷한 반응을 일으킨다. 상큼한 향은 덤이다. 소금을 베이킹소다와 섞으면 연마 효과로 찌꺼기 제거가 더 잘 된다. 뜨거운 물 대신 탄산수를 부으면 거품이 더 강해진다. 이런 변형법은 상황에 맞게 테스트해보면 된다.

비용도 저렴하다. 베이킹소다는 1kg에 3000원 안팎에 살 수 있고 식초 1L에 2000원 수준이다. 배관공을 부르면 최소 5만 원 이상 들고, 화학 세제도 한 번에 5000원 넘게 든다. 시간도 30분이면 충분하다. 전 세계 가정에서 오랫동안 써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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