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버지를 살해한 학생이 고등학교 들어가더니 취업까지 했네요”

2025-04-06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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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버지 한을 풀어주세요” 호소

중학생에게 맞아 숨진 노인. 숨지기 전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누워 있는 모습이다. 딸이 보배드림에 공개한 것이다.
중학생에게 맞아 숨진 노인. 숨지기 전 의식을 잃은 채 병원에 누워 있는 모습이다. 딸이 보배드림에 공개한 것이다.
지난해 전남 무안군의 한 시골 마을에서 중학생에게 폭행당해 사망한 70대 노인의 유족이 억울함을 호소하며 인터넷에 탄원서를 공개했다.

고인의 딸 A씨는 5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의 자유게시판에 '도와주세요!!! 전남 무안 중3 폭행 70대 살인사건'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려 아버지의 한을 풀어달라고 호소하며 병원 침대에 의식을 잃은 채 누워 있는 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사진과 함께 탄원서에 서명할 수 있는 링크를 소개했다.

탄원서에서 딸은 가해자인 당시 중학교 3학년 B군에 대해 구속영장을 다시 신청하고 죄명을 폭행치사에서 살인으로 변경해달라고 했다.

A씨는 "아버지는 가해자의 의도적인 폭행으로 경막하뇌출혈과 두개골 골절을 입고 눈 한 번 못 뜨고 사망하셨다"며 "아이 때부터 봐오던 이웃집 손자에게 폭행당해 돌아가셨다"고 했다.

그는 "아버지는 중학생뿐 아니라 그의 어머니에게도 무차별 폭행을 당하셨다. 1차 폭행 후 2차 폭행이 이어질 때 가해자는 장갑을 끼고 나와 킥복싱 자세로 아버지 얼굴을 때려 쓰러뜨렸고, 아버지는 결국 혼수상태로 계시다 사망하셨다"고 했다.

사건이 벌어지기 전의 모습. / JTBC '사건반장' 영상 캡처
사건이 벌어지기 전의 모습. / JTBC '사건반장' 영상 캡처
피해자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모습. / JTBC '사건반장' 영상 캡처
피해자가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모습. / JTBC '사건반장' 영상 캡처

그는 "그들은 119에 아버지를 처음 발견한 척 거짓 신고를 해 죄를 감추려 했다. 가해자는 사과 한마디도 없이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계실 때부터 변호사를 먼저 선임해 처벌을 줄이려는 생각만 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가해자는 아무렇지 않게 고등학교에 진학해 학교에 다니고 취업해 직장도 다니고 있다"며 "가해자 가족은 동네 사람들에게 '우리도 피해자다', '원래 죽을 사람이었다', '딸X이 신고해서 벌금 많이 나오게 생겼다', '눈에 안 보였으면 좋겠다' 같은 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이런 말들로 인해 어머니는 그 동네에서 더는 살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사건의 본질은 흐려지고 반성은 없다. 어머니는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으며 반 년 넘게 정신적, 금전적 고통을 겪고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하루빨리 구속영장 재신청과 죄명 변경이 이뤄져 억울하게 돌아가신 아버지의 한이 풀리길 바란다"고 했다.

사건은 지난해 10월 13일 무안군 현경면에서 발생했다. 당시 중학교 3학년이던 B군이 70대 노인을 폭행해 숨지게 했다. 경찰 조사에서 B군은 자신의 어머니와 다투던 고인에게 순간적으로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B군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은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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