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대통령 임기 중 경제성적표 어땠는지 알아봤더니...

2025-04-06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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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동행지수 임기 중 내내 내리막길... '임기 최저치'로 마침표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 재임 때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경기동행지수가 취임 초반 정점을 찍은 뒤 줄곧 하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사태 이후 급격히 떨어져 임기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란 한 나라의 경제가 지금 좋고 있는지 나빠지고 있는지 알려주는 지표다. ‘광공업 생산’, ‘서비스업 생산’, ‘소매판매’, ‘내수 수출입’, ‘건설 활동’ 등 7가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만든다. 공장에서 물건을 얼마나 만들었는지, 사람들이 물건을 얼마나 많이 샀는지, 건설 현장에서 얼마나 많이 일했는지 같은 걸 종합해서 계산해 현재 경제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여준다. 숫자가 높으면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는 뜻이고, 낮아지면 경기가 나빠지고 있다는 뜻이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2월보다 0.4포인트 낮아진 수치다. 지난 2월에는 0.1포인트 조금 오르긴 했지만, 앞서 3개월 연속으로 떨어졌고 이번 반등도 아주 작다. 경기 회복이 시작됐다고 보기엔 아직 부족하다는 뜻이다.

경기동행지수는 월별로 오르락내리락하지만, 큰 흐름으로 보면 윤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에 취임한 뒤 약 4개월 정도 지난 9월에 최고점(101.6)을 찍은 후 내리막길을 걸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바닥을 쳤던 2020년 5월(96.3) 이후 재정 지원과 방역 완화 등으로 경기가 살아나던 흐름이 윤 전 대통령 취임 이후 다시 꺾인 것이다.

경기가 꺾인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산업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한국 수출에서 매우 중요한 산업이다. 반도체가 안 팔리면 공장 가동률도 떨어지고 전체 산업 생산도 줄어든다. 실제로 2022년 4월부터 한국의 공업 생산이 줄기 시작하더니 2023년 2월까지 11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반도체 불황이 조금 나아지자 이번엔 ‘내수’가 발목을 잡았다. 내수는 한국 안에서 소비하고 사는 경제 활동을 말한다. 코로나19가 끝났지만 사람들은 돈을 쓰지 않았고, 2023년 5월부터는 소매판매가 다시 줄기 시작했다. 1년 중 여덟 달이나 소매판매가 줄어들었다는 건 국민 호주머니 사정이 그만큼 힘들었다는 걸 뜻한다.

2023년 상반기부터는 건설업까지 심각하게 나빠졌다. ‘건설기성액’ 수치가 2023년 4월 이후로 11개월 연속 감소했다. 건설기성액은 건설 현장에서 실제로 공사를 얼마나 많이 진행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건설 경기가 죽으면 자재, 인력, 장비 등 다양한 분야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전체 경기도 더 힘들어진다.

경제 지표들의 하락은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논란이 터졌던 시기와 맞물려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불확실한 정치 상황이 이어지면서 사람들은 돈 쓰기를 더 망설였고, 기업들도 투자를 줄였다.

지난해 10월까지만 해도 99를 넘겼던 동행지수는 11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떨어졌다. 이렇게 떨어진 폭은 모두 합쳐 0.9포인트였다. 결국 지난 1월에는 98.4까지 내려가며 약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기 회복세가 완전히 멈췄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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