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민심에 화들짝 놀란 이재명

2025-04-0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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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의원들과 긴급회동 “오만하면 역풍... 절박하고 겸손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2 재보궐선거 다음날 호남 지역 의원들에게 “호남 지역에서 자만하지 말고 절박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3일 밤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호남 의원들과의 비공식 만찬 자리에서다.

6일 한국일보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이 대표는 4·2 재보궐선거 다음날이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을 하루 앞둔 지난 3일 전북·전남 지역 의원들과 예정에 없던 만찬을 가졌다. 서울에서 대기 중이던 호남 의원 대다수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4·2 재보궐선거에서 담양군수 자리를 조국혁신당에 내주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인 바 있다.

매체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절박함’과 ‘겸손’을 강조했다. 그는 “텃밭이라고 오만하거나 자만하면 역풍이 분다”며 “우리가 서울과 수도권에서 한 표, 한 표를 얻기 위해 노력했듯이 호남에서도 한 표를 얻기 위해 절박하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겸손하게 호남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노력을 함께 해나가자”고 덧붙였다. 호남 지역이 전통적인 민주당 텃밭이라 해도 안심할 수 없다는 경고인 셈이다.

실제로 2일 담양군수 재선거에서 이재종 민주당 후보는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에게 약 3%포인트 차이로 패배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선거를 앞두고 담양을 방문해 지원 유세를 벌였지만 결과를 바꾸지 못했다.

조국혁신당이 지방자치단체장을 배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것도 민주당의 ‘심장’으로 불리는 호남에서의 승리라는 점에서 적잖은 파장이 일었다.

지난해 10월에도 민주당은 이개호 의원 지역구인 전남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조국혁신당과 진보당의 약진 속에 41%의 득표율로 간신히 승리했다.

민주당은 두 선거 모두에서 지도부는 물론 지역 의원, 광역·기초의원까지 총출동하며 총력전을 펼쳤지만 결과는 기대에 못 미쳤다. 이 여파로 이개호 의원의 입지도 흔들리는 분위기다. 차기 전남지사 출마를 준비 중인 이 의원에게 호남 민심의 변화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제로 호남 민심이 심상찮다는 주장이 나온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지난 3일 발표한 논평에서 "전남 담양 재선거는 '호남 민주당'에 대한 정치적 경고"라며 "대통령의 파면이 현실화할 경우 정권 교체를 넘어 '정치 교체'의 질문과 마주할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전북도당은 "호남에서 조국혁신당 후보가 총선 비례대표에 이어 지자체장으로 선출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라면서 윤 전 대통령 파면에 따른 조기 대선이 현실로 다가오면 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정치 교체 여론이 비등할 것이라고 했다. 전북도당은 "이번 담양 선거는 호남에서부터 새로운 정치가 시작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단순한 지역선거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 변화의 흐름을 예고하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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