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결정에 동의 못해... 尹 돌아올 때까지 싸울 것”
2025-04-05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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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국민저항권으로 헌재 해체해야”
이날 오후 자유통일당과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는 종로구 동화면세점에서 대한문, 교보빌딩을 지나 광화문역 2번 출구 방향까지 차로를 점거한 채 ‘광화문 국민대회’를 열었다. 주최 측은 100만 명이 모였다고 주장했다. 경찰의 비공식 추산은 1만8000명이다. 사전에 신고된 인원은 3만 명이었다.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참가자들은 태극기와 성조기를 들고 “사기 탄핵 원천무효”, “헌법재판소를 해체하라”, “국민저항권 발동”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우산을 쓰거나 우비를 입은 채로 사회자의 선창에 큰 목소리로 호응했다. 일부는 우산에 직접 손팻말을 붙이거나 피켓을 든 채 거리행진을 벌였다.
무대 위에서는 격앙된 목소리의 발언이 이어졌다. 연사들은 “헌법 위에 국민저항권이 있다”, “사기꾼 8명이 국민이 뽑은 대통령을 탄핵하는 게 자유민주주의냐”라고 말했다. 일부는 헌법재판관들을 ‘역적’이라고 비난했으며, 기존에 보수 성향으로 분류됐던 정형식·조한창·김복형 재판관도 비판 대상이 됐다.
한 스님은 “오늘부로 대한민국 국민은 헌법재판관 8명을 파면한다”고 외쳤고, 전광훈 목사는 “헌재의 결정에 절대로 동의할 수 없다. 헌재는 국민저항권으로 해체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대에 오른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는 대통령을 지키지 못했다. 저 윤상현의 잘못이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승리를 위한 싸움은 결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현장에서는 “6월 조기 대선은 필요 없다”는 주장도 나왔다. 사회자는 “대선을 거부하고 사기 탄핵의 진실을 밝혀 윤 전 대통령이 돌아올 때까지 죽기 살기로 싸워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에서는 기도 소리와 정치적 구호가 뒤섞여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졌다. 이를 지켜보던 일부 시민은 얼굴을 찡그리며 지나가기도 했다. 한 노인은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경찰 어깨에 기대어 울었다.
일부 윤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헌재 인근에서 시위했다. 한 20대 남성은 ‘법과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원한다’는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든 채 침묵시위를 벌였다. 서울경운학교 근처에선 5명이 천막을 치고 농성했다. 이들은 “사기 파면”, “국민저항권”, “사기 탄핵 불복한다”는 팻말을 걸어두고 자리를 지켰다. 밤새 자리를 지켰다는 한 여성은 “어제 선고 이후로 화가 나서 몸이 덜덜 떨린다”며 “버틸 수 있을 때까지 버틸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는 당초 오후 1시 여의도에서 2만 명 규모의 집회를 열겠다고 신고했으나, 헌재의 파면 선고 직후 집회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