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라노벨까지...SNS서 젊은 사람들 반응 터진 문형배 블로그 독후감

2025-04-0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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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부터 소설까지...편견 없는 독서 취향에 눈길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의 과거 블로그 글이 네티즌 사이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에서 선고를 하고 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 뉴스1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에서 선고를 하고 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 뉴스1

윤석열 전 대통령이 지난 4일 헌법재판관 8인의 만장일치로 파면된 가운데 SNS에서는 문 대행이 블로그에 남긴 독후감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문 대행은 '착한 사람들을 위한 법 이야기'라는 이름의 블로그에 '독서 일기' 기록을 무려 20여 년간 꾸준히 남겼다. 그는 책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요약한 '개괄'과 인상 깊은 문장을 옮긴 '발췌', 본인의 생각을 덧붙이는 '소감'으로 나눠 독후감을 기록했다.

문 대행의 독후감이 갑자기 이목을 끈 이유는 그의 방대한 독서 스펙트럼 때문이다. 인문부터 소설, 역사, 희곡, 정치나 사회, 경제, 심리, 건강 등 그야말로 편견 없는 독서를 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많은 독서 기록을 남긴 카테고리는 역시 정치사회 분야다. 총 279개의 글이 등록돼 있다. 그는 위르겐 하버마스의 '사실과 타당성'을 세 번이나 읽었다고 했다.

특히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과 일본의 인기 라이트 노벨 소설에 대한 그의 독후감은 20·30대 사이에서 화젯거리가 됐다.

그는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독후감에서는 "누구나 죽을 때까지 산다. 죽는 날이 예정돼 있는 것도 아니다. 이 소설의 사쿠라도 몇 달 남아 있는 것으로 생각했지만 묻지 마 살인사건에 희생된다. 시한부 인생의 장점은 삶을 정면으로 마주 볼 수 있다는 것. 그러나 인간은 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허무를 느낀다는 것. 존재와 허무 사이에 왔다 갔다 하다가 죽는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성소수자가 주인공인 '대도시의 사랑법' 독후감에서는 소감은 생략하고 개괄과 발췌만 남겼다. 그가 기록한 발췌 부분은 "레위기 20장. 반드시 죽여야 하는 죄: 13절, 누구든지 여인과 교합하듯 남자와 교합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그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 "내게 있어서 사랑은 한껏 달아올라 제어할 수 없이 사로잡혔다가 비로소 대상에서 벗어났을 때 가장 추악하게 변질되어 버리고야 마는 찰나의 상태에 불과했다", "밤이 끝나는 시점과 해가 뜨는 시점은 이어져 있으니까. 지금 이렇게 설레는 감정이 이는 것은, 결국 우리가 완벽히 끝날 때가 되어간다는 의미겠지"이었다.

이를 접한 '대도시의 사랑법' 저자 박상영 작가가 'X'(옛 트위터)를 통해 직접 반응을 남기기도 했다. 그는 "문형배 재판관은 2023년 동성 간 군인의 성행위를 처벌하는 군형법 조항이 위헌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X' 네티즌들은 "문형배 재판관 블로그 보는데 그냥 안 가리고 다 보시는구나", "원래 찐 독서가들은 깊게 읽기보단 넓게 읽음. 나 예전 학원 선생님이 쉬는 시간에 책을 읽으면서 쉬고 도서관 갈 때 제일 행복해하는 미친 독서광이셨는데 여학생들의 남돌 팬픽 열광 현상이 궁금하다고 우리한테 엑소 팬픽 받아 가셔서 하루이틀 만에 후루룩 읽으심. 아저씨였는데도", "활자 중독인 나와 별 다를 바가 없으심", "'너췌먹' 읽고 서평 쓰는 부장판사는 살다 살다 첨 보네" 등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 뉴스1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4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헌법재판소는 재판관 전원 일치 의견으로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 / 뉴스1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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