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자책골'…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정말 뼈아픈 소식 전해졌다
2025-04-04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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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 자책골로 호주에 0-1 패배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호주 원정 첫 경기에서 뼈아픈 자책골로 고개를 숙였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4일 호주 시드니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 1차전에서 후반 9분 터진 임선주의 자책골로 0-1로 패했다.
이번 원정은 2026년 열릴 아시안컵을 앞둔 사전 점검 성격이 짙다. 대회 개최지가 호주인 만큼 한국은 강팀과의 맞대결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경기장 환경에 적응할 기회를 마련했다. 오는 2027년 브라질 여자 월드컵을 겨냥한 준비 과정이기도 하다.
호주는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랭킹 16위로 한국(19위)보다 세 계단 위다. 역대 전적에서도 이날 패배를 포함해 한국은 3승 2무 14패로 열세다.
다만 2022년 인도에서 열린 아시안컵 8강전에서는 지소연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이날은 당시의 승리를 설욕하려는 호주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경기였다.
한국은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최전방은 10개월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케이시 유진 페어가 맡았다. 좌우 측면은 이금민과 최유리가 배치됐다. 지소연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경기를 풀었고 주장 이영주와 김신지가 중원을 받쳤다. 수비는 추효주, 신나영, 임선주, 김혜리가 포백을 형성했고, 골키퍼 장갑은 김민정이 꼈다.
초반에는 호주의 강한 전방 압박에 고전했지만 중반 이후부터는 점차 패스 흐름이 살아나며 점유율을 회복해 나갔다. 전반 30분 지소연이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슛을 시도하며 팀의 첫 유효 슈팅을 만들었다. 곧이어 이금민이 왼쪽 측면 돌파 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역시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케이틀린 포드가 위협적인 슈팅을 시도했으나 김민정의 선방으로 실점을 모면했다. 하지만 후반 들어 균형은 빠르게 무너졌다. 후반 9분 에일리 반 에그몬드가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임선주가 골문 앞에서 걷어내려 했으나, 방향이 어긋나 그대로 골문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김민정이 몸을 날렸지만 공은 골라인을 넘었다.
실점 이후 한국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교체 카드를 꺼냈다. 후반 11분에는 페어 대신 문은주가 투입됐고, 후반 30분에는 최유리와 이금민을 빼고 최다경과 강채림을 투입하며 공격에 힘을 실었다. 호주도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34분에는 메리 파울러가 왼쪽에서 날린 강한 슈팅을 김민정이 가까스로 막아내며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한국의 마지막 기회는 후반 41분에 찾아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수 신나영이 헤딩슛을 시도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아쉽게도 동점 골은 끝내 나오지 않았다.
이번 패배로 신 감독 체제 하의 대표팀은 3승 4패를 기록하게 됐다. 평가전이긴 하지만 경기력 점검과 조직력 완성도 측면에서 과제를 확인한 경기였다.
한국과 호주는 우리 시간으로 7일 오후 6시 30분, 뉴캐슬 맥도날드 존스 스타디움에서 2차전을 치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