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성 스트레스'라더니…尹 파면 후 소비 심리 올라갈까 이목
2025-04-04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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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된 내수 경기 반등 이목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인용한 뒤, 침체된 내수 경기가 반등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얼어붙은 사회 분위기가 일부 완화되며 소비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가 조심스럽게 나온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고물가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당장 눈에 띄는 회복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적지 않다.
4일 통계청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2월 준내구재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 기준)는 전달보다 1.7% 줄어들었다. 의류(-1.7%), 신발·가방(-8.7%) 등 생활 필수 품목의 판매가 일제히 감소했다. 비내구재 소매 판매도 2.5% 줄며 부진을 이어갔다.
특히 음식료품 소비가 6.3% 감소해, 소비심리 위축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준내구재와 비내구재 소비는 각각 1.0%, 1.5% 증가세를 보였지만, 올해 들어 1월부터 두 달 연속 하락 중이다.
서비스업 생산 역시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월 기준 숙박 및 음식점업 생산은 전월 대비 3.0% 감소했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외식과 여행 수요가 동반 위축되며 체감 경기도 급격히 냉각된 상황이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실적도 줄줄이 역성장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의 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5353억 원, 이마트는 7.9% 줄어든 1조 3092억 원을 기록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현장에서도 소비 위축이 실감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대선 정국이 본격화되면 소비심리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계엄령 발표 직전인 지난해 11월 101이었으나, 12월에는 88로 급락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이다. 이후 1월 91, 2월 95로 소폭 회복세를 보였지만, 3월에는 다시 93.4로 내려앉았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에도 비슷한 흐름이 있었다. 2016년 10월 CCSI가 103에서 12월 94로 하락했다가, 2017년 4월 탄핵 인용 이후에는 102까지 회복된 바 있다.
CCSI는 현재 생활형편, 생활형편 전망, 가계수입 전망, 소비지출 전망, 현재 경기 판단, 향후 경기 전망 등 6개 항목을 종합해 산출되며, 기준선인 100보다 높으면 낙관적, 낮으면 비관적인 소비 심리를 뜻한다.
서울 주요 상권의 백화점, 면세점은 정치 집회 해소에 따른 유동 인구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식음료, 프랜차이즈 업계도 가맹점 창업 문의 등 수요 반등 조짐을 주시하는 중이다.
그러나 유통업계 전반에선 여전히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우세하다. 한 대형 유통사 관계자는 "정치 불확실성 해소 자체는 긍정적이지만, 고물가와 환율 상승,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복귀 가능성에 따른 관세 리스크 등 외부 변수는 여전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반기 중 소비 회복을 기대하긴 어렵다"고 전망했다.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맹점 창업 문의가 확연히 줄었다"며 "기존 점주들도 매출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여행업계 역시 "정치적 안정 여부에 따라 해외 바이어 반응이 갈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역시 회복 속도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정치 리스크가 해소된다면 소비가 조금씩 살아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인 회복을 위해선 분명한 경기 부양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