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지지 전면 철회…국힘 뽑을 바엔 민주당 뽑는다” 비판 쏟은 뜻밖의 여성

2025-04-04 17:40

add remove print link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터져 나온 파격발언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인물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공개적으로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보수 진영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인물이 국민의힘을 향해 "차라리 민주당을 뽑겠다"고 밝히면서 정치권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는 적지 않은 파장이 일고 있다.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 / 뉴스1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씨. / 뉴스1

정 씨는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미친 정당(국민의힘) 지지를 전면 철회한다"고 밝혔다. 헌법재판소가 이날 오전 윤 전 대통령 탄핵을 인용해 전원일치로 파면을 선고한 직후 올라온 게시글이었다. 정씨는 “두 번을 손 놓고 구경한다. 이런 정당은 대통령을 배출해도 또 똑같은 꼴 난다. 사라지는 게 맞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당비가 아깝다. 이렇게까지 해줬는데도 지킬 의리조차 없었다”고 덧붙이며 “너희 뽑을 바엔 민주당 뽑는다. 진심이다”라고 말했다.

헌재 판결 이후에도 정 씨의 발언은 이어졌다. 지지자들을 향해 “정신 차려라. 멘탈이 왜 터져 있냐”고 쓴소리를 던졌고, “조롱을 당하는 대로 다 당해주고 포기할 거냐. 포기하면 끝난다”고 주장했다. 이어 “할 거 없으면 법적으로라도 덤벼보고 진짜 머리채라도 잡아보자”고 발언하면서도 “절대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화난다고 폭력 쓰지 말고 일단 진정들 하자”고 덧붙였다. 그는 “전 포기 안 하니 여러분도 하지 마시라”며 “법적 조치를 어떻게 할 수 있을지 상담부터 다니겠다”고 예고했다.

정유라 씨가 2022년 5월 19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열린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의 6.1지방선거 출정식에서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정유라 씨가 2022년 5월 19일 오후 경기 수원 팔달구 지동시장에서 열린 강용석 무소속 경기도지사 후보의 6.1지방선거 출정식에서 찬조 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정 씨는 그간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입장을 꾸준히 밝혀왔다. 지난달 22일에는 강원도 춘천시 강원도청 앞에서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 주최로 열린 집회에 참석해 공개적인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이 집회에는 국민의힘 윤상현·이철규·유상범·한기호·장동혁 의원과 보수 유튜버 및 전한길 강사 등이 함께 했다.

한편 헌법재판소는 이날 오전 11시 22분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전원일치 의견으로 인용하며 파면을 결정했다. 피청구인 윤 전 대통령은 12·3 비상계엄 선포 이후 122일 만에 대통령직을 상실하게 됐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변호인단을 통해 “많이 부족한 저를 지지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사랑하는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을 위해 늘 기도하겠다”고 짧은 메시지를 전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

NewsCh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