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 만에…한국 축구 베테랑 공격수, 현역 은퇴 전격 발표
2025-04-0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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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만에 현역 은퇴 발표한 꽃미남 공격수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합니다"
한국 축구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던 K리그 베테랑 공격수가 16년 만에 현역 은퇴를 발표해 아쉬움을 안겼다. 그 주인공은 바로 '꽃미남 공격수'로 큰 사랑을 받았던 임상협이다.

임상협은 지난 3일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은퇴 소식을 전했다. "안녕하세요, 임상협입니다. 오랜 시간 제 소식을 기다려 주신 팬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러분의 응원 속에서 달려온 시간이 얼마나 소중했는지, 조심스럽게 제 마음을 전해보려고 합니다"라는 문구로 시작한 그의 은퇴 선언문은 "이제는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려 합니다.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하는 이 순간, 앞으로의 새로운 발걸음에도 따뜻한 응원 보내주신다면 큰 힘이 될 것 같습니다"라며 현역 은퇴를 공식화했다.
1988년생인 임상협은 2009년 K리그 드래프트를 통해 당시 최강희 감독이 이끌던 전북 현대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신흥 강호로 떠오르던 전북에서 최태욱, 루이스, 에닝요 등 쟁쟁한 선수들과의 경쟁 속에서도 자신의 입지를 다졌다. 입단 첫 시즌에 17경기 출전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리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그러나 2010년에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면서 리그 출전이 6경기에 그쳤고, 새로운 도전을 위해 트레이드를 통해 부산 아이파크로 이적했다. 부산에서는 즉시 주전 공격수로 자리매김하며 28경기 9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고, 이 활약에 힘입어 부산은 6년 만에 플레이오프 진출이라는 성과를 일궈냈다.
2012시즌에는 잔부상으로 주춤했지만, 2013년부터 그의 진가가 본격적으로 드러나기 시작했다. 리그 36경기 출전 9골 4도움으로 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고, 이 활약을 인정받아 홍명보 감독의 눈에 들어 국가대표팀에 발탁되는 영광을 안았다.
2014시즌에는 더욱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11골 2도움을 기록, 프로 첫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함과 동시에 K리그 베스트 11에 선정되는 영예를 차지했다. 군 복무를 위해 입대한 상주 상무(현 김천)에서도 12골 3도움으로 식지 않은 득점력을 과시했다.
전역 후에는 K리그2로 강등된 부산에 복귀해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2017시즌 리그 30경기 6골 4도움을 기록했으나 승격에는 실패했고, 결국 2018시즌을 앞두고 당시 서정원 감독이 지휘하던 수원 삼성으로 이적했다.
수원 이적 당시 큰 기대를 받았지만, 임상협의 수원 시절은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AFC 챔피언스리그 예선 탄호아(베트남)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며 시작은 좋았으나, 이후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 못하며 2018시즌 공식전 33경기 출전 4골에 그쳤다.
2019시즌 전반기에는 리그 2경기 출전이라는 부진한 성적으로 제주 유나이티드로 임대 이적했으나, 제주에서도 단 4경기 출전에 그치는 등 침체기를 겪었다. 수원으로 복귀한 2020시즌에도 리그 6경기 출전으로 주전 경쟁에서 밀렸고, 후반기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골을 기록하는 활약을 펼쳤지만 수원과의 결별은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2021시즌을 앞두고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하면서 임상협의 제2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김기동 감독 체제에서 골 결정력과 오프 더 볼 움직임이 크게 개선됐고, 리그 36경기 11골 4도움이라는 뛰어난 성적으로 7년 만에 K리그 베스트 11에 재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또한 포항의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진출에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으며, AFC 챔피언스리그 올해의 공격수 후보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뤄냈다. 2022시즌에도 포항의 핵심 공격수로 활약하며 공식전 36경기 8골 4도움을 기록하는 등 건재함을 과시했다.
2023시즌을 앞두고는 당시 안익수 감독이 이끌던 FC서울로 이적했다. 서울에서의 첫 경기였던 인천과의 개막전에서 왼발 감아차기 골로 인상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시즌 전체로는 리그 22경기 3골 2도움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이어 2024시즌에도 김기동 감독의 지휘 아래 리그 30경기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서울과의 계약이 만료된 후 임상협은 이번 겨울 이적시장에서 주목받는 자유계약 선수였지만, 결국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하고 현역에서 물러나는 결정을 내렸다.

임상협의 16년 프로 생활은 마치 롤러코스터와 같은 기복이 있었다. 전북에서 화려하게 데뷔해 리그 우승을 경험했지만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부산으로 이적해 기량을 꽃피우며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수원과 제주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포항과 서울에서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잊혀질 만하면 다시 화려하게 재기하는 모습으로 팬들을 놀라게 한 임상협은 프로 선수로서의 투지와 꾸준함을 보여줬다. 16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치열한 프로 축구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했고, 은퇴 직전까지도 자신의 기량을 꾸준히 발휘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임상협은 은퇴 선언문을 통해 "이제 저는 선수로서의 여정을 마무리하려 합니다. 저에게 축구는 단순한 직업이 아닌, 제 인생 그 자체였습니다. 힘든 순간마다 저를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이 있었기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라고 심경을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언제나 저를 믿고 지지해 주신 가족과 동료, 그리고 소중한 인연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부족한 저를 아낌없이 응원해 주신 덕분에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함께 뛰며 귀한 순간을 만들어준 모든 동료 선수들에게도 깊은 감사와 응원을 보냅니다. 여러분과 함께했던 시간들은 제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들이었습니다"라고 축구팬들과 동료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전북, 부산, 상주, 수원, 제주, 포항, 서울을 거치며 K리그의 다양한 팀에서 활약한 임상협은 리그 통산 266경기 출전 53골 30도움이라는 기록을 남기며 36세의 나이로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16년간의 현역 생활을 마감하는 그의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